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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시리아 휴전 발효 ‘불안한 평온’…수단-남수단 충돌 계속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이 현지 시간 12일, 오전 6시를 기해 발효된 가운데 불안한 평온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계속 대치하면서 한편으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시리아에서 휴전이 발효되면서 정부군이 일단 공격을 멈췄군요.

답) 네,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 공동특사가 평화안에서 제시한 휴전이행 시간이 현지 시리아 현지 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입니다. 시리아 정부는 전국에 걸쳐 반정부 진영에 대한 군사작전을 중지한다고 발표했고 실제로 작전중지가 이행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시리아 정부의 지하드 마크디시 대변인은 정부가 아난 특사의 제안을 전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면서 정부군에 대한 공격이 없는 한 휴전을 깨트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문) 시리아에 외국 기자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상황인데 휴전상황이 어떻게 확인되고 있습니까?

답) 반정부 진영 인사들이 외부와의 전화통화로 전하는걸 보면 중부 도시 홈스를 비롯해 하마, 북부의 이들리브, 등 정부군의 집중적인 포격이 계속됐던 지역에서 평온이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런던에 있는 망명단체인 시리아인권감시단의 라미 압둘라만 이사장도 휴전발효후 몇 시간이 지난 상태에서 전국이 평온한 상태라고 인정했구요.

문) 아난 특사가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시리아 사태를 보고했죠.

답) 그렇습니다. 아난 특사는 12일,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시리아 상황을 보고하면서 산발적인 폭력이 있었지만 휴전이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보도돼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현재의 휴전은 대단히 불안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모든 당사자들은 자신들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This cease-fire process is very fragile. It may be broken at any time if and when there is another gunshot, …”

반 총장은 그러면서 유엔 평화유지활동국이 시리아에 소규모 감시단을 파견하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방 국가들은 또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일족의 독재통치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안보리의 추가 조치에 러시아가 동참하도록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남중국해 분쟁해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필리핀과 중국 함정들의 대치 상황을 알아 봅니다.두 나라가 대치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군요?

답) 네,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필리핀명 파나탁 섬, 중국명 황옌다오 해역에서 중국 초계정 두 척과 대치중이던 해군 함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호를 철수시키고 대신 해안경비대 함정을 보냈다고 12일,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문) 두 나라 모두 대치사태를 외교적 대화로 해결하기 원한다고 말하는데 실제로 그런 움직임이 보이는군요.

답) 네, 필리핀 정부는 중국의 마닐라 주재 마케칭 대사와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알베르토 델 로사리오 외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는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가 12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 모두 분쟁도서에 대한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측은 중국이 세 번째 선박을 분쟁 해역에 보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측의 대화 의도에 의구심을 나타냈습니다.

문)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중국, 필리핀 외에 다른 나라들고 관련돼 있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은 3백50만 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광대한 남중국해 전역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 필리핀이 대치하고 있는 섬들의 인근 해저에는 막대한 석유와 천연가스 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베트남,말레이시아, 브루나이 그리고 타이완 등이 부분적인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중국과 분쟁 중입니다.

문) 이번엔 아프리카로 가봅니다. 수단과 지난 해 독립한 남부수단이 교전과 휴전, 협상을 되풀이하더니 이젠 아예 교전으로 기울었군요.

답) 네, 수단 정부는 남부수단과의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하고 남부 수단에 폭격을 재개했습니다. 남부수단은 11일 국경지역 유전도시 헤그리그를 장악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수단의 라마탈라 오스만 외무차관은 남부수단이 협상을 어기고 국경지역을 침공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남부수단측이 먼저 지역 반군들의 지원을 받아 공격했다는 주장입니다. 국경지역 반군은 수단 정부에 대항해 싸우는 반정부 단체입니다.

문) 남부수단이 21년에 걸친 내전끝에 결국 독립한 후에도 분쟁이 계속되는데 쟁점들이 무언가요.

답) 남부수단이 독립했지만 수단과의 국경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국경선 문제와 맞물려 양측 지역 주민들의 국적이 또 다른 주요 쟁점입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국경지역 유전지대의 수익금 배분이 가장 큰 쟁점입니다.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과 남부수단의 살바 키르 대통령이 지난 주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는데 헤그리그에서 교전이 다시 벌어지는 바람에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양측은 다시 전쟁을 벌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문) 다음은 중국 국내 정치상황을 볼까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에 중징계 조치를 취했는데 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것 같군요.

답) 네, 보시라이 전 서기에 대한 중징계를 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부터 내란 등 극단적인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보 전 서기 사건 후 인터넷을 통해 소문이 더 확대되자 공안당국이 이른바 인터넷 범죄 혐의로 12일 반나절만에 1천 여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중국에서는 트위터에 해당하는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웨이보 이외에 미니블로그 이용자가 2억5천만 명에 달하는데요 공안당국은 최근 미니블로그를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보 전 서기 문제와 관련해 악성 소문이 크게 번지자 대규모 단속에 나선 겁니다.

문) 마지막으로 매주 목요일 (금요일)에 보내드리는 화제의 인물 소식입니다. 중국 덩샤오핑 시대의 반체제 물리학자, 팡리즈 박사가 지난 6일,망명지 미국에서 타계했습니다. 팡리즈 박사의 망명 과정에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직접 관여했던 유명한 일화가 있죠.

답) 네, 팡리즈 박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졌던 1989년 6월 5일 리수셴 교수와 함께 베이징 주재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팡리즈에 대해 반혁명죄로 수배령을 내리고 미국측에 그를 인도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을 대통령 특사로 중국에 보내 당시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과 협상을 벌였습니다. 이 협상에서 미국은 팡리즈 박사의 미국 망명을 허용하는 중국 정부의 결정을 받아내냈고, 결국 이들 부부는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문) 팡리즈 박사가 왜 미국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요청한 겁니까,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답) 팡리즈 박사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1980년대에 중국 반체제 학생운동과 민주화 움직임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을 받았습니다.

중국 대학생들의 민주화 운동은 톈안먼 사태 3년 전부터 전국에서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팡리즈 박사는 안후이성 허베이 과학기술 대학 부학장으로 있으면서 학생들의 운동을 지지하는 연설과 글을 발표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부학장직에서 해임되고 공산당 당적도 박탈 당했습니다. 팡리즈 박사는 톈안먼 대학생 민주화 시위의 정신적 밑거름이었던 겁니다. 그런 과정에서 1989년 6월 4일, 당국의 유혈진압이 있었고 친정부 지지자들이 팡리즈 박사 모형을 만들어 불태우는 걸 목격한 다음 날 미국 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겁니다.

문) 팡리즈 박사의 성장 과정은 어떤가요.

답) 팡리즈 박사는 1936년에 베이징에서 우체국 직원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열 여섯 살 때 베이징 대학 물리학과에 입학해 이론 물리학, 핵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팡리즈 박사는 베이징 대학을 졸업하면서 중국공산당에 입당했지만 1980년대에 들어 당을 비판하고 과학은 공산당 이념에 의해 지배돼서는 안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팡리즈 박사는 구 소련의 반체제 인사였던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에 비유돼 중국의 사하로프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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