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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나토 연합군의 리비아 폭격 가다피 관저에 집중


나토 연합군의 리비아 폭격이 무아마르 가다피 관저에 집중됐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군중 시위에 대한 당국의 유혈진압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 25주년을 맞아 희생자 추도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밖에 여러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 나토군이 리비아 국가원수 가다피 관저 일대를 집중 폭격했군요. 상황이 어느 정도입니까 ?

답 : 나토군은 25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있는 가다피 관저 일대를 집중 폭격했습니다. 나토는 성명을 통해 이날 공습작전은 리비아 민간인들에 대한 가다피군의 공격에 사용되는 통신본부에 대한 정밀 폭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문 : 가다피 관저 일대에 대한 나토 폭격을 가다피 친위군이 맹렬히 비난하고 있지요 ?

답 : 예, 그렇습니다. 가다피 정권의 압델라티 알 오베이디 외무장관은 나토의 폭격은 1986년에 그랬던 것처럼 국제법 위반이며 가다피 원수를 암살하려는 의도라고 비난 했습니다. 오베이디 장관은 나토의 폭격은 모두가 규탄해야 할 일이라며 가다피 관저 뿐 아니라 리비아 전 지역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 : 리비아 가다피 측의 비난은 예상됐던 일이지만 나토와 서방측 반응은 어떤가요 ?

답 : 먼저 미국의 반응을 보면 나토의 25일 공습작전은 가다피를 살해할 의도로 시행된 게 아니고 리비아의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미국의 정책은 아니라고 백악관

대변인이 반박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은 가다피가 퇴진하기 전에는 정치적 해결 방안이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또 다시 명백히 밝혔구요.

문 : 다음으로 시리아 사태를 알아 봅니다. 미 국무부가 시리아 주재 대사관의 필수 요원 이외에 모든 공관원들 에게 출국하라는 지시를 내렸을 정도면 상황이 굉장히 나쁘다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까?

답 : 예, 바로 지적하신대로 입니다. 시리아 보안군 반정부 군중시위의 첫 발원지인 남부 도시 다라에 탱크를 앞세워 진입한 지 이틀째인 26일에도 다라 시내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주민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수 백 명의 군 병력과 탱크들의 진입이 하도 위압적이라 시민들이 거리에 나가지 못할 정도라는 겁니다. 탱크들이 진입한 25일 적어도 20명이 살해됐다고 목격자들과 인권 활동가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 미국과 영국 등이 시리아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

답 : 예, 먼저 미국의 반응을 보면 항의시민들에 대한 폭력 진압을 종식하도록 시리아 정부에 대한 압력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미국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 자신과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다섯 차례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 시리아에 대한 압력수위가 높아졌다는 건 어느 정도를 말하는 건가요 ?

답 : 예, 그건 오바마 대통령이 고려하고 있는 여러 가지 선택 방안들 가운데 특정 목표를 겨냥하는 제재조치에 관해 25일 처음으로 백악관이 언급한 겁니다. 국가안보 위원회의 토미 비터 대변인은 인터넷 전자 메일을 통해 시리아 정부의 자국 국민에 대한 폭력은 전적으로 개탄스럽다고 규탄하고 미국은 일련의 정치적 선택방안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사태를 규탄하고 폭력 종식을 촉구하면서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해서는 리비아의 무아마르 가다피에 대해서와는 달리 직접적인 언급은 피했다구요?

답 :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2일 발언에서도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시리아 당국을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알 아사드 대통령이 국민들의 신뢰를 상실했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문 : 다음은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상승 문제에 관해 알아 봅니다. 아시아 개발은행이 국제 식량가격 급등에 관한 보고서를 냈죠. 식량 가격이 급등한다는데 어느 정도 오르고 있다는 건가요 ?

답 : 아시아 개발은행, 약칭 ADB는 국제 식량 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 여러 나라들에서 국내 식량 가격이 금년 들어 석 달 동안 평균 10 % 올랐다고 지적했습니다. ADB보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발표한 걸 보면 2월 중 식량 가격이 기록적으로 올라 아시아 지역의 주식인 쌀 값이 방글라데시에서 작년에 비해33 %나 올랐고 중국과 인도네시아서는 23 %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 식량 가격이 그렇게 높이 오르면 말할 것도 없이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겠지요 ?

답 : 그렇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더 가난한 극빈층의 소득은 미국 달러화로 하루에 1달러 25 센트, 한국 원화로는 1천 4백 원 미만입니다. 그런데 극빈층을 겨우 면할 정도의 가난한 사람들은 식량 가격이 지금처럼 크게 오르면 극빈층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게 ADB 보고서의 분석입니다. 그러니까 아시아 개발도상 지역의 6천4백만 명이 추가로 극빈층에 속하게 된다는 겁니다,

문 :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이 금년 한 해 동안 계속되면 지역 경제의 성장에도 영향이 있겠군요 ?

답 : 당연히 그렇습니다. ADB 경제 전문가들은 식량 가격 상승이 1년 내내 계속될 경우 아시아 지역 전반의 경제 성장 폭이 크게는 1.5 % 까지 축소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런 가운데 소득의 60 %를 식품비로 지출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식품 가격이 상승하면 가처분 소득이 그만큼 줄어들어 의료와 교육 등을 감당할 수 없게 되고 그에 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지금까지 이룩된 빈곤인구 감소 성과도 줄어든다는 지적입니다.

문 : 이번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25주년 관련 소식입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체르노빌 참사 25주년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

답 : 예, 먼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이 나라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가 1986년 4월 26일,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순간과 똑 같은 시각에 교회의 종을 울리면서 전국적으로 애도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문 : 체르노빌 원전사고 현장에선 어떤 행사가 있었습니까 ?

답 : 체르노빌 참사 현장에선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방문해 행사를 가졌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처참한 결과를 초래한 원전사고가 발생한지 2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엄청난 고통은 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그러면서 파괴된 원자로를 새로운 방호벽으로 덮는 공사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해 주도록 다른 나라들에 호소했습니다.

문 : 필요한 재정 지원이 얼마나 된다고 합니까 ?

답 : 총 소요재정이 11억 달러인데 이달 초에 열린 국제 원조국 회의에서 약속된 재정지원은7억8천5백만 달러에 그쳐 3억 1천만 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피해 인접국, 벨라루스는 각각 정부 예산의 5 %를 들여 생존 피해자 지원과 체르노빌 참사 현장 출입금지 구역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문 : 다음은 이집트의 여론조사 소식입니다. 이집트 국민의 절반 이상이 이집트와 이스라엘간 평화협정의 파기를 원한다는 여론 조사결과가 나왔군요 ?

답 : 그렇습니다. 미국 퓨연구소의 여론 조사 결과에서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이집트와 이스라엘간 평화협정을 지지하는 여론이 36 %인데 비해 평화협정을 파기해야 한다는 여론은 54 %로 협정을 반대하는 이집트 국민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문 :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하에서 이스라엘-이집트 평화협정에 따라 두 나라가 외교관계를 유지하는 등 비교적 순조로운 상태였는데 시민 혁명으로 민주화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두 나라 관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군요.

답 : 사실 그 동안 이집트-이스라엘 관계는 제한적이지만 통상이 이뤄지면서 평화적인 상황이었지만 대부분의 이집트 국민들은 대체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을 학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 이스라엘에 대해 부정적인 정서를 가져 왔습니다. 특히 소득수준이 낮은 이집트인들의 60 %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 파기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 끝으로 최근 인도에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영적 종교 지도자의 타계 소식 알아 봅니다. 인도의 영적 지도자, 사티야 사이 바바가 타계해 많은 사람들이 애도하고 있다는 소식인데 일반의 관심이 대단하죠?

답 : 사티야 사이 바바는 힌두교의 살아 있는 신이라 불릴 정도로 인도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널리 추앙 받아왔습니다. 사티야 사이 바바는 1926년에 영국 식민통치 당시 인도 푸타파르티에서 태어나 14살 때였던 1940년에 힌두교 쉬르디 사이 바바의 환생을 자처하면서 많은 추종자들이 그를 따랐습니다.

문 : 인도의 보통 사람들은 물론 고위 정치인들도 그의 타계에 애도를 표한다구요 ?

답 : 그렇습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사이 바바가 인간의 가치를 높여 온 영적 지도자였다며 애도했고 소냐 간디 국민회의당 당수도 그를 정신적, 종교적 지도자 였다고 애도했습니다. 싱 총리와 간디 당수는 프타 파르티에 안치된 사이 바바를 찾아가 애도와 경의를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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