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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대북 지원 규모 축소 안해’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쌀 지원 (자료사진)
유엔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쌀 지원 (자료사진)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대북 지원 규모를 축소하지 않고 앞으로 3개월 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을 지금까지와 같은 규모로 4월부터 3개월간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당초 북한 8개 도 107개 군의 350만 명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 사업을 올 3월로 종료할 계획이었습니다. 이후 3개월은 지원 지역을 82개 군으로 축소하고 240만 명의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를 대상으로 한 영양 지원에 나설 계획으로 북한 당국과 협의를 진행했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축소하지 않고 3개월 연장키로 결정했습니다.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3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긴급 식량 지원 사업을 3개월 연장키로 하고 이를 위한 행정절차를 시작했다”며 “대상 지역과 수혜자 수는 지난 1년과 변동 없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의 WFP 본부는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아직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비록 명목상으로는 사업 규모를 줄이지 않고 있지만, 심각한 자금난으로 실제 분배되는 식량은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상황입니다.
스카우 대변인에 따르면 지난 해 WFP가 북한에 들여간 식량은 8만3천t으로 당초 계획의 4분의 1에 그쳤습니다.

WFP의 앨런 주리 미국관계국장도 자금난으로 수혜자들을 우선순위를 정해 배급을 차별화하고 있다며, 인민학교 어린이들과 노인들에게는 몇 달이나 배급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WFP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의 경우 수혜자 수는 28만 3천 명에 불과했으며, 가장 많았던 12월에도 3백10만 명으로 목표에 못 미쳤습니다.

3월 말까지 WFP의 대북 사업을 위해 걷힌 자금은 필요한 2억1천만 달러의 36.8%인 7천7백만 달러입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3월에 주민 한 명 당 하루 395g의 식량을 분배해 지난 1월 이래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인용해, 구성 비율은 군마다 다르지만 배급된 식량에는 쌀이 30%에서 50%, 옥수수가 50%에서 70% 정도 섞여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3월에 분배한 395g의 경우 세계식량계획 WFP의 1인당 하루 최소 권장량의 66%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WFP는 3월 중 북한 주민 2백10만명에게 1만2천800t의 식량을 분배하고, 54개 군에서 256차례의 분배감시 활동에 나섰습니다. 4월에는 782t의 식량이 북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스카우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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