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후보들에 대한 지지도 조사가 이뤄졌군요?
답) 퓨 리서치 센터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경쟁 후보인 공화당의 미트 롬니 전 주지사에 대한 지지도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지난 3∼4월에 21개국 2만6천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는데요. 과거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다음 대통령 선거 재도전에 승리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문) 그러면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오바마 대통령을 크게 지지하는 국가들은 어떤 곳입니까?
답) 유럽 국가들의 지지가 두드러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돼야 한다는 응답은 프랑스에서 92%로 가장 많았고요. 독일도 89%로 꽤 높았고, 영국 역시 73%에 달했습니다. 또 남미 국가 브라질에서도 응답자의 72%가 오바마의 재선을 원한다고 답해서 역시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고요. 아시아국 일본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 2인 66%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원했습니다.
문) 미국 정부와 관계가 좋은 국가들의 지지가 높은 것 같고요. 반대로 사이가 좋지 않은 국가들은 어떻습니까?
답) 물론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이 더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정치와 국방, 경제 분야 등에서 사사건건 부딛히고 있는 중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원한다는 응답은 31%에 그친데 반해서 재선을 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로 더 높았습니다. 러시아 역시 25% 대 27%로 반대가 더 많았고요. 미국으로부터 정치 개혁과 인권 문제 개선을 요구받고 있는 중동국가들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반대 여론이 더 많았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유럽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취임 초인 지난 2009년 86%이던 것이 올해는 80%로 떨어졌고요. 일본 역시 85%에서 74%로 낮아졌습니다. 주목할 것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믿지 못하겠다는 응답은 70%가 넘었고요. 최근 미국과 심각한 갈등 상황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 국민들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을 좋아한다는 응답률이 고작 7%로 세계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애리조나주 보궐선거 결과가 나왔죠?
답) 사전 여론조사 결과와 마찬가지로 가브리엘 기퍼즈 전 의원이 내세운 민주당의 론 바버 후보가 공화당의 제시 켈리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습니다. 투표 결과는 53%대 45%로, 지난 2010년 기퍼즈 전 의원과 역시 켈리 후보가 맞붙었던 선거에서 단 2% 차이로 승패가 갈렸던 것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것입니다. 그 만큼 지난해 총격 사건으로 기퍼즈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고 그 같은 후광 효과가 그의 보좌관 출신 후보에게까지 이어진 것입니다.
문) 그런데 잔여 임기가 단 6개월뿐이란 말이죠. 바버 당선자와 켈리 후보 모두 11월 선거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죠?
답) 그렇습니다.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11월 총선을 위한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따라서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총선에서 두 사람 모두 다시 도전을 하게 될텐데요. 바버 당선자 측은 이번 선거 결과를 토대로 불과 6개월 밖에 남지 않은 선거 역시 자신의 승리가 확실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편 민주 공화 양당 진영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와 관련해 대통령 선거에 대한 애리조나 유권자들의 민심을 파악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후문입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콜로라도주와 뉴멕시코주의 산불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데, 불길이 좀 잡혔습니까?
답) 뉴멕시코주와 콜로라도주의 방대한 삼림을 태우고 있는 초대형 산불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는데요. 소방당국은 다행히 불길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진화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기상 상황이 산불 진화 성공의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문) 현재 피해 상황은 어느 정도입니까?
답) 콜로라도 주의 경우 100제곱킬로미터 이상이 불에 탔고요. 안타깝게도 60대 여성 1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120여개 시설물들이 전소되거나 파괴되는 등 피해를 입었습니다. 뉴멕시코주 역시 80여 제곱킬로미터의 삼림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가옥 220여채가 불에 타고 공공시설물 10곳도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따라서 이들 피해지역 인근 주민 5천여명이 현재 대피해 있는 상황입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인원과 장비를 지원하기로 하고, 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지난 2월에 발생한 플로리다주 흑인 청소년 피살 사건에 대한 재판이 한창인데, 피의자 조지 짐머만의 부인도 체포됐었다고 하죠?
답) 플로리다 흑인 청소년 트레이번 마틴 군을 살해한 혐의로 조지 짐머만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짐머만의 부인이 위증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1천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일단 풀려났는데요. 위증 혐의는 지난 4월 20일 진행된 남편 짐머만의 보석 심사 도중 부인 셸리가 한 증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문) 어떤 내용인가요?
답) 경찰 조서에 따르면 조지 짐머만은 지난 4월 9일에 개설한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재판에 필요한 자금을 모금했는데요. 단 일주일 만에 20만 달러 이상이 모아진 것으로 최근에 확인이 된 것입니다. 보석 재판에 중요한 판단 근거가 피의자의 재산 정도입니다. 하지만 부인 셸리는 당시 재판에서 자신들은 돈이 없고 매우 가난하다고 증언했는데요. 이 재판에서 법원은 15만 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었습니다.
문) 재판 소식 한가지 더 보죠. 제리 샌더스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전 미식축구코치의 미성년자 성추행 관련 재판도 시작됐죠?
답) 그렇습니다. 샌더스키 전 미식축구코치가 법정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샌더스키는 현재 10명의 미성년자들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는 등 무려 52가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12일 첫 공판부터 피해자들의 충격적인 증언이 쏟아져 나와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이제는 10대 후반의 청년이 된 피해자들은 샌더스키가 어린 자신들을 데리고 대학 체육실에 마련된 침실로 데려가 각종 성추행을 저질렀다고 증언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당시를 떠올리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는가 하면 얼굴을 감싸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 청소년들 상당수가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군요?
답) 미국 중고등학생 10명중 3명 가량은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국 연방 교육부가 지난 2005년에서 2009년까지 5년간, 전국 중고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했는데요. 오래전 조사가 좀 뒤늦게 발표된 감이 있습니다. 어쨌든 당시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이 전체의 28%에 달했습니다.
문) 미국 학교에서 폭력 행위는 철저히 금지되고 있기 때문에 뭔가 다른 방식으로 괴롭히지 않겠습니까?
답) 맞습니다. 미국에서 친구를 폭행하게 되면 곧바로 퇴학 처분은 물론이고요. 형사 처벌도 받기 때문인지, 폭행을 당했다는 학생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서의 28%외에도 놀림감이 되거나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답한 학생이 17%, 헛소문에 시달렸다는 학생도 역시 17%에 달했습니다. 또 폭행까지는 아니어도, 친구를 밀치거나 넘어뜨리는 행위도 적잖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친구를 괴롭힌 가해 학생들은 어떻게 처벌을 받습니까?
답) 집단 괴롭힘 역시 미국 학교에서는 엄중한 처벌을 받게 되는데요. 일단 학교 측에 피해 학생의 진정이 들어가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지도록 학칙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가해 정도에 따라 퇴학 처분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난 2010학년도에는 약 3만명의 중고생들이 친구를 괴롭힌 사실이 드러나 퇴학을 당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앞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한국인들은 무인 자동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한국의 여행객들은 이제 미국 입국 심사시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뒤 일일이 대면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됩니다. 12일 한국의 법무부장관과 미 국토안보부 국경관리청장이 자동출입국심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개막식을 개최했습니다. 양국은 이미 지난 4월에 해마다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200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으로 자동출입국 심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적용을 받는 것은 아시아에서 한국이 첫번째 이고요. 전 세계적으로도 캐나다와 네덜란드에 이어 세번째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