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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24시] 백악관 비밀경호원 해외 성매매 파문...오바마-롬니 선거 쟁점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 백악관의 비밀경호원들이 해외 임무 도중 성매매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주지사 간에 세금과 여성 문제가 핵심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미 중서부 지역에 몰아 닥친 토네이도 피해 상황과 미국과 필리핀 군사훈련 개시, 대형 전자상가 ‘베스트바이’의 구조조정 계획 등 오늘도 미국 관련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백악관의 비밀경호원들이 임무 도중 부적절한 행위, 그것도 성매매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군요?

답) 미국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책임진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 요원들이 해외 임무 수행 중에 윤락 여성들과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마침 지난 주말과 휴일에는 남미 국가 콜롬비아에서 제6차 미주 정상 회의가 개최됐는데요. 이를 앞두고 사전에 안전을 위해 현지 답사에 나섰던 경호요원들이 그 같은 부적절한 행위를 벌였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된 경호요원들은 정직 처분을 받고 즉각 다른 요원들로 교체됐습니다.

문) 구체적인 내용은 좀 드러난 게 있습니까?

답) 비밀경호국 측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도 ‘부절적한 행위’라는 표현 이외에 다른 내용은 없는데요. 그런데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경호 요원 1명 이상이 성매매에 연루돼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관련 제보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일부에서는 12명까지 연루돼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콜롬비아의 경우 성매매는 합법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문) 이번 사건이 어떻게 처음 알려지게 된 겁니까?

답) 성매매 대금을 받지 못한 한 여성이 폭로하면서 퍼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비밀경호국이 지난 13일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직접 발표했습니다. 외부에서 더 이상 확산되기 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분노를 행동으로 보일 것이라면서 철저하고 정확한 진상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문) 이번 사건에 미군 수행요원들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죠?

답) 성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같은 호텔에서 수행원으로 참여한 미군 5명도 성매매를 했다는 주장이 함께 제기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미군이 속한 미 남부군사령부도 해당 군인들의 직위를 해제하고, 콜롬비아 내 미군 막사에 연금한 상태입니다. 국방부는 이들에 대해 외부와의 접촉 금지령을 내리고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올해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오바마 대통령과 미트 롬니 전 주지사의 대결로 좁혀지면서 몇가지 쟁점들이 불거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우선 미 백악관이 최근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여사의 2011년 소득세 납부내역을 공개했는데요.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79만달러를 벌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임금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저서의 인세 수입이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정부에 납부한 연방 소득세는 16만달러로, 세율로는 20.5%가 적용됐습니다.

문) 롬니 후보는 어느 정도의 세금을 납부했습니까?

답) 오바마 대통령 측의 요구에 롬니 후보도 곧바로 지난해 세금 납부 내역을 공개했는데요. 롬니는 지난해 2천90만달러의 소득을 올렸지만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낮은 15.4%의 세율을 적용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따라서 전체 납부 세액은 320만달러였습니다. 이 같은 차이는 미국에서 근로소득이 자본소득보다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따라서 세법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문) 두 대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또 미국 여성 문제에 관해서도 논쟁이 일고 있다고요?

답) 여성들의 실직 문제를 놓고도 양측의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롬니 전 주지사가 최근 한 유세장에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사라진 일자리 가운데 92.3%가 여성 일자리라고 주장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15일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롬니 전 주지사가 지적한 여성 실직 문제는 사실을 오도하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 측은 미국의 경기가 침체하기 시작한 시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가이트너 장관도 실직률을 거론하기에 앞서 경기후퇴의 전체 기간을 봐야 한다면서 경기후퇴는 2008년말에 시작됐고,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가이트너 장관은 또 경기 후퇴 초기에는 건설이나 제조업의 불황으로 주로 남성들이 실직했지만, 후반기에는 주 정부들의 예산삭감으로 교사 구조조정 등 여성실직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양 측의 정치 후원금 모금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죠?

답) 오바마 대통령 선거 진영은 지난 3월 한달 사이에만 5천300만 달러의 정치 후원금을 더 모았다고 발표했습니다. 2월분 4천500만 달러보다 더 늘어난 것인데요. 이로써 이번 재선을 위한 선거 자금 규모는 1억2천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롬니 측은 현재까지 7천500만 달러에 모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상당 자금을 이미 소진해 버린 상황입니다. 따라서 공화당국가위원회(RNC)의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지난 휴일에 미 중남부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또 다시 토네이도가 발생해서 인명피해가 났군요?

답) 오클라호마 주에서 15일 새벽에 발생한 토네이도로 지금까지 5명이 사망하고 8천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번 토네이도는 오클라호마 북서부 도시 우드워드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자 외에도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이 밝혀지지 않아 애를 태웠습니다. 또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문) 추가 인명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현재 오클라호마 재난 당국이 추가로 사망자나 부상자가 있을 경우에 대비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가옥이나 공공 건물들이 부서진 곳이 많아 수색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앞서 미국 국립기상청은 오클라호마주를 중심으로 중부와 남부 지역에 엄청난 규모의 토네이도가 예상된다면서 주민들에게 비상 경계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는 주먹만한 우박이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미군과 필리핀군이 16일부터 해상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다고요?

답) 미군과 필리핀군이 필리핀 해역에서 연례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갔는데요. 필리핀은 최근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양국의 이번 합동 군사 훈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번 훈련은 오는 27일까지 남중국해 팔라완과 루손섬 일대에서 열리는데요. 미군은 태평양 군사령부 소속 4천500여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문) 훈련의 목적과 방향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까?

답) 기본적인 해상 방위 훈련과 인도주의적 활동, 재해대응훈련 등이 주된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번 훈련에는 석유와 가스 개발 사업의 안전 확보를 위한 훈련도 포함돼 있습니다. 사실 필리핀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핵심 요소는 바로 이 해역의 석유와 가스 등 자원 개발에 따른 이권 때문인데요. 훈련이 남중국해에서 직접 실시되는 만큼 중국과의 추가 마찰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군과 필리핀군은 중국 측의 불필요한 감정을 고려해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베스트바이’라는 미국의 대형 전자상가가 매장과 직원 수를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요?

답) 베스트바이는 미국 최대의 가전제품 판매업체인데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규모 인원을 고용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더니만 올해 안에 전국 50개의 대형 매장을 폐쇄하고 4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경영 악화 때문입니다. 폐점되는 매장은 그간 실적이 저조한 캘리포니아주의 7개, 일리노이주의 6개, 또 본사가 위치한 미네소타주의 6개 등입니다. 이렇게 매장과 직원을 줄일 경우 8억 달러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대신에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동식 소형 점포 100개를 신설할 계획입니다.

문) 아무래도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제품 구매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일반 매장들이 겪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답)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대형 전자 판매점의 양대 산맥은 ‘서킷시티’와 ‘베스트바이’로 나뉘었는데요. 결국 2009년에 서킷시티가 먼저 파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 베스트바이는 이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는데요. 그래도 인터넷 쇼핑업체들의 저가 할인 공세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입니다. 인터넷의 경우 점포나 영업 직원이 거의 불필요하기 때문에 투자 규모 면에서 일반 매장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습니다. 베스트바이는 올해 1분기에만 1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요. 이 회사의 브라이언 던 최고경영자는 결국 지난 10일에 전격 사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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