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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종교자유위, 북한 특별우려국 재지정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2012년 연례보고서 표지.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2012년 연례보고서 표지.

미국의 독립적인 정부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북한을 또다시 종교 탄압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목했습니다. 위원회는 미 행정부가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에 인권 개선을 의제로 포함하고, 지원과도 연계시킬 것을 권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올해도 북한을 종교 탄압이 심한 특별우려대상국 (Countries of Particular Concern)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미국의 독립적인 정부기구인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최근 발표한 ‘2012 연례 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한 16개 나라를 종교 탄압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할 것을 미 국무장관에게 권고했습니다.

위원회가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을 권고한 나라는 북한 외에 중국 버마 이집트 에리트리아 이란 이라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수단 타지키스탄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이래 매년 미 국무부에 의해 종교자유와 관련한 특별우려대상국으로 지정돼 왔습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북한은 비참한 인권과 종교자유 기록을 가진 전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스콧 플립시 박사 녹취] “Religious freedom condition in North Korea are particularly egregious, religious communities…”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정책부국장인 스콧 플립시 박사는 2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종교자유 상황은 특별히 지독하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종교단체들은 당국의 통제를 받고 당국의 목적을 위해 이용 당하며, 비밀 종교 활동은 안보 위협으로 간주된다는 설명입니다.

비밀 종교 활동이 발각된 주민들은 차별과 체포, 자의적인 구금, 실종, 고문, 공개처형 등에 처해진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아울러 중국에서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 난민들 중 기독교로 개종하거나, 종교 관련 서적을 배포하고 한국 종교계와 연계가 있는 것으로 의심 받는 이들은 가장 가혹한 처벌을 받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정권의 종교 탄압 속에서도 북한에서는 비밀 종교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종교 서적이 유통되고 비밀리에 종교적인 모임이 소집된다는 것입니다.

한편, 위원회는 지난 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김정은이 정권을 이어 받았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일성 일가에 대한 개인 숭배가 김정은 정권에서도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만일 이어진다면 종교자유나 인권이 극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콧 플립시 박사 녹취] “The Kim family veneration the Juche ideology the cult of personality around the kim family…”

플립시 박사는 “김일성 일가에 대한 숭배와 주체사상이 변하지 않는다면 누가 북한의 지도자가 되든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미 행정부에 대한 정책권고에서, 앞으로 북한과의 모든 협상에 종교자유를 비롯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포함시킬 것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동맹국들과 연대해 북한에 대한 경제, 정치, 외교적 지원을 인권 문제 진전과 연계시킬 것을 제안했습니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대통령과 상, 하원 지도부가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초당파 기관으로, 매년 전세계 종교자유 실태를 조사해 대통령과 국무장관, 의회에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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