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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켜”


미국 정부는 최근의 한반도 긴장 사태에서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한 것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중국이 내년 1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중국이 북한을 자제시킨 것으로 미국 정부가 믿고 있다고,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들은 북한이 지난 20일 한국의 연평도 포격 훈련에 대해 사전에 보복을 경고했던 것과는 달리 대응을 하지 않은 데는 중국의 역할이 컸다고 익명의 오바마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에 따르면 제임스 스타인버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4일 베이징을 방문한 직후 중국 정부는 북한에 고위 관리를 급파해, “한국 주민을 공격하고 살상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미국은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고삐를 조일 것을 직접 촉구했습니다.

또 다른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중국이 북한에 대해 더 이상 추가 공격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한 것으로 안다”며 “후진타오 주석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미국과 중국 관계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지난 몇 달간 대북정책을 비롯해 중국 위안화, 대일본 관계 등 각종 현안을 놓고 견해차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나라는 현재 내년 1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중국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합의하면서, 후 주석을 방문을 앞두고 두 나라 관계의 주요 걸림돌이 제거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측의 변화된 대북 인식도 이 같은 정책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과거처럼 북한의 일시적 도발에 대해 관련국들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더 이상 받아들여질 수 없으며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중국이 이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새로운 우라늄 농축 시설 공개를 포함해 최근 이어진 북한의 지나친 행동에 대해 중국이 점점 당혹해 하고 있으며, 행동에 나설 필요성에 대한 중국의 견해가 바뀌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은 막후에서 신중하게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외교관들을 인용해, 중국은 북한 당국과의 관계 악화는 물론 미국 정부의 요구를 따른다는 내부 비판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북한에 압력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19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연평도 포격 관련 성명에 북한의 도발 행위를 비난하는 문구를 포함하는 것에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중국이 미국의 대북정책에 점점 더 보조를 맞추고 있는 듯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에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대북정책의 다음 단계로 남북대화 재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뉴욕타임스 신문에, 중국이 남북간 화해를 추진하면서 한국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간 단합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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