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11일 미국을 국빈방문 해 5박6일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이번이 여섯 번째입니다.
이 대통령은 13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 비준 문제와 대북정책을 포함한 동북아 정세 전반을 논의합니다.
양국 정상은 북한 문제에 대해 포괄적으로 협의하고 특히 핵 문제와 관련해선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북한의 사전조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통상부 조병제 대변인입니다.
“포괄적인 차원에서 전반적인 현재 상황을 평가하는 것, 그리고 그에 기반해서 앞으로 북한 문제를 또 북 핵 문제를 어떤 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인지 그런 분야에 대한 폭넓은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한에 모종의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 보다는 원칙을 지키며 대화한다는 대북정책의 기존 입장을 원칙적인 수준에서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방문은 국빈행사인 만큼 한-미 동맹 관계의 새 장을 여는 행사가 중심”이라며 “특별히 조율해야 할 문제는 없기 때문에 북한 문제와 동아시아 정세, 나아가 세계적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전략대화의 성격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방문 첫 날인 11일 동포간담회를 갖고 12일에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조찬을 함께 한 뒤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기념비에 헌화합니다.
13일엔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갖습니다.
한국 대통령의 미 상.하원 합동연설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지난 1998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3년만입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연설 전날인 12일 그동안 난항을 겪었던 FTA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할 예정이어서 연설을 통해 한-미 FTA의 경제적 효과와 이를 통한 양국간 동맹 강화를 역설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4일엔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합니다.
이어 시카고로 이동해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주최하는 경제인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뒤 15일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16일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한편 한국 정부 당국자는 11일 북 핵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북 대화 개최 일정에 대해 북한과 실무선에서의 협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미-북 대화의 이달 말 개최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별다른 돌출변수가 없는 한 이달 말 미-북 대화가 성사될 전망입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북 대화는 지난달 말 뉴욕에서의 미-북 고위급 회담 이후 두 번째입니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13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