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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이산가족 영화 9월 의회에서 상영


이산가족 영화-Divided Families Film 단체를 결성하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제이슨 안 씨 등 한인 2세들
이산가족 영화-Divided Families Film 단체를 결성하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제이슨 안 씨 등 한인 2세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담은 다큐 영화 시사회가 다음 달 미 의회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 영화는 특히 이산가족들의 손자 등 한인 2세들이 제작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형제가 생각나요. 그냥 잠시 피난 갔다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나왔기 때문에 아무 것도 가지고 나온 게 없어요. 그 때 소식을 듣고 60년이 넘도록 소식을 모르는 거예요…”

미국과 북한이 이산가족 서신 시범교환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산가족들의 사연을 담은 다큐 영화가 미 의회에서 상영됩니다.

미국 내 이산가족 단체들은 25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2년 가까이 미국 내 여러 주를 여행하며 이산가족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온 한인 2세들과 함께 의회 시사회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산가족 단체인 미국 한인 이산가족 상봉 추진위원회와 샘소리는 현재 마크 커크 상원의원, 찰스 랭글 하원의원 측과 상영 날짜와 장소 등을 협의 중이라며, 늦어도 9월 안에 시사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9년 당시 하버드대학 의과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제이슨 안 씨와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 다니던 유진 정 씨가 이산가족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함을 알리기 위해 제작을 시작해 최근 거의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산가족의 손자이기도 한 제이슨 안 씨 등 한인 2세들은 이산가족 영화-Divided Families Film 단체를 결성한 뒤 (dividedfamilies.com) 주요 도시에서 제작 모금 행사를 개최하는 등 손수 사비와 시간을 들여가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습니다.

제이슨 안 씨는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 문제는 단순히 이민 1세들의 문제가 아니라 한인 2세들의 정체성 문제이자 한인 역사에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해 영화 제작을 추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당사자들이 모두 노령이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영화를 통해 미국 내 관심을 높여 상봉이 속히 이뤄지길 소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만든 다큐 영화는 자녀를 북한에 두고 온 부모에서부터 형제자매, 부모를 북에 남긴 채 수 십 년을 그리워하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애틋한 사연을 생생히 담고 있습니다.

“폭격했기 때문에 다 어디 갔나 모른다구. 꿈에 한번 (북한)에 갔는데 얘들이 없어요. 막 눈이 오는 거야. 근데 난 눈길을 헤치면서 얘들을 부르면서 그러다가 깼어. 나 같은 사람 없어요….”

이산가족 당사자로 영화에 직접 출연한 미국 한인 이산가족 상봉 추진위원회 이차희 사무총장은 영화를 제작한 한인 2세들이 너무 대견하고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와서 함께 하겠다고 하는 건 정말 굉장한,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힘입니다. 백만대군과 같은 힘입니다. 그러니까 자랑스럽고 고마운 거 있죠.”

이산가족 1세들은 후손들이 새 땅에서 행복하게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과거의 아픔을 얘기하지 않았는데, 스스로 찾아와 돕길 원한다고 말해 매우 감격했다는 겁니다.

이차희 총장은 미국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시작한 중요한 시기에 영화 시사회가 열린다며, 의회 관계자들이 시사회를 통해 문제의 시급성을 깨닫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숫자로, 글로 하는 것보다 실제로 얼굴과 목소리로 알려드리는 게 아주 중요하죠. 이건 완전히 다른 겁니다. 효과적인 면에서. 그래서 아주 저희한테는 정보를 드리는 효과적인 중요한 계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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