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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유엔대사, “중동국가들, 시위대 요구에 귀 기울여야”


수전 라이스 대사
수전 라이스 대사

미국의 바락 오바마 행정부는 최근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리비아와 바레인 등 중동지역 국가 정부들에, 시위대가 원하는 개혁 조치들을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미국 정부는 20일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리비아 등 아랍국가 정부들에, 시위대를 탄압하기 보다는 변화를 바라는 시위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동지역의 독재국가인 리비아에서는 최근 보안대가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발포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또 바레인과 예멘 등지에서도 반정부 시위대와 독재정권 사이에 충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수전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20일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랍국가들은 민주화를 갈망하는 시위대의 요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What we are encouraging Bahrain and other governments..”

미국은 현재 바레인 등 민주화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나라들에 변화와 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라이스 대사는 그러면서 해당 국가 정부들은 시위대에 떠밀려 변화하기 보다는 스스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대사는 현재 중동지역 여러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에 대한 전망을 거부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나라들에서 기존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here needs to be a process for reform. There are…”

아랍국가들은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젊은층, 높은 실업률, 정치적 개방의 결여 등 불안정 요소가 내재해 있는 만큼 개혁 절차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라이스 대사는 이어 미국은 이런 나라들에 공개적, 또는 비공개리에 필요한 변화를 취하도록 압박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이스 대사는 미국이 이집트와 바레인 등에서의 사태와 관련해 일관성 있는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The message is the same: no violence,. Respect the…”

중동 지역 사태에 대한 미국의 메시지는 폭력을 사용하지 말 것과, 인간의 보편적인 권리인 집회와 시위, 언론, 정치결사의 자유를 보장할 것, 그리고 개혁을 받아들이라는 것 등 언제나 일관됐다는 겁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사전녹화 된 미국 `ABC 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전세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옹호할 것이라며, 그러나 갑작스런 변화는 위험하며,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Americans are in favor of …”

미국은 인권과 자유민주주의를 옹호하며, 세계 어느 곳에서든 진보는 결국 개개 국민이 힘을 갖고, 정부가 이런 국민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 때 이뤄질 수 있다고 클린턴 장관은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어 바로 이런 과정이 미국이 원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런 과정이 내부나 외부의 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점도 미국은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관련한 사례로 1970년대 말의 이란 혁명을 꼽았습니다. 당시 이란 국민들은 전제적인 왕정을 무너뜨렸지만 곧바로 신권정치를 펴는 독재정부가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민주화 시위의 목표는 기존의 독재자가 다른 독재자로 대체되는 선거를 실시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민주절차가 뿌리를 내리고, 이로써 진정한 대의정부가 들어서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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