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하원은 12일로 예정됐던 건강보험 개혁법 철폐안 표결을 포함해 이번 주의 모든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하원 의원들은 총격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11일, 본회를 엽니다. 하원은 12일, 총격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민주당 하원 의원총회 의장, 존 라슨 의원은 합동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 브리핑에서 이번 총격사건은 의원들에게 9-11 테러 공격사태와 맞먹는 충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건이 벌어지자, 의사당 안의 분위기는 지난 9.11 사태 후 의원들이 모여들어, 갓 블레스 아메리카,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 노래를 불렀던 순간과 다르지 않았다는 겁니다. 갓 블레스 아메리카는 미국인들에게는 애국심을 상징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총격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중태에 빠져있는 기포즈 의원의 회복을 기원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라슨 의원과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들은 공화당이 하원의 모든 표결 일정을 연기한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기포즈 의원은 뇌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중인 가운데 담당 의사들은 조심스럽게 낙관을 표명했습니다. 라슨 의원은 기포즈 의원이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국민의 대표라고 강조했습니다.
기포즈 의원은 매우 출중한 의원이며 의원들 사이에 협력의 기운을 조성하는 사람이라고 라슨 의원은 강조했습니다.
기포즈 의원은 중도적인 민주당 의원으로 아리조나 주 보수 성향의 선거구에서 지난 중간선거에서 재선됐습니다. 기포즈 의원은 이민법 개혁안과 건강보험 개혁법을 지지했습니다.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둘러싸고 격론이 벌어지던 중 기포즈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유리문이 반대자들의 폭력으로 산산 조각나는 사태가 벌어졌었습니다.
일부 민주당원들은 이번의 기포즈 의원 총격사건은 티파티의 사라 페일린 전 앨라스카 주지사 같은 보수성향 인물들의 독설과 반정부 정서 조장 때문에 일어 났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일리노이 주 출신 리처드 더빈 의원은 페일린 전 주지사가 건강보험 개혁법안에 반대하며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되기를 원하는 선거구들을 겨냥해 총기 십자선 과녁으로 표시하는 등 공격적인 분위기를 조성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테네시 주 출신 공화당 소속, 라마 알렉산더 의원은 총격 범이 마르크스주의와 나치스 히틀러의 책 등을 읽는 등 티파티 지지자들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동부시간 10일 오전 11시에 총격 희생자들의 명복을 기원하는 묵념을 올리자고 미 국민에 촉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주말 애리조나 주 투산에서 6명의 사망자를 내고 미국 연방의회 하원을 중태에 빠뜨린 총기 난사사건으로 미국이 슬픔과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 백악관에서 이번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묵념을 이끈 뒤 그같이 말했습니다. 이날 의사당 앞에는 의회 직원들과 관광객들이 모여 묵념을 올렸고 뉴욕 증권가와 공공장소 등 에서도 묵념이 거행됐습니다. 또 이에 앞서 민주당과 공화당은 보기 드물게 합동 의원 총회를 열고 지난 8일, 총격을 받고 중태에 빠져있는 애리조나 주 출신 민주당 소속 가브리엘 기포즈 여성 의원의 회복을 빌었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