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북 2차 대화 결과를 놓고 미국과 한국 일본 3자간 협의가 다음 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조병제 한국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발리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정상회의를 계기로 3자간 회동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회동에는 미국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그리고 6자회담 일본 측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시스케 전 지구문제 담당대사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임성남 본부장은 또 이에 앞서 오는 14일부터 이틀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측 새 6자회담 수석대표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제원자력기구 IAEA 대사와 상견례 겸 협의를 갖습니다. 또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 등 IAEA 고위 인사들과도 면담을 갖고 북 핵 문제와 관련한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합니다.
이번 양자 3자간 잇단 회동에서는 지난 달 제네바 미-북 2차 대화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특히 북한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즉 UEP 활동 중단 등의 사전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확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 대변인은 이와 함께 미-북 2차 대화에서 다뤄진 대북 식량 지원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지난 번에 식량문제에 관한 북한 측의 설명도 들은 바가 있으니까 그것도 논의의 일부로서 언급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대북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 측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식량을 지원하기를 원치 않고 있으며 엄격한 분배감시 하에 북한 군이나 엘리트 집단으로 식량이 흘러 들어가기 힘든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이 같은 지원도 북한이 UEP 활동 중단과 관련한 성의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게 미국 측 입장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IAEA 사찰단 복귀나 핵 미사일 실험 중단 등 다른 사전조치들은 지금으로선 큰 의미가 없다”며 “핵심은 UEP 활동 중단”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미-북 3차 대화 시기와 관련해선 “미국이 1차와 2차 대화를 탐색전이었다고 밝힌 만큼 3차 대화에선 실질적 협상이 될 수 있도록 차분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려 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릴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특히 글린 데이비스 새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달 말이나 돼야 IAEA 대사 업무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이어 상견례를 겸한 6자회담 관련국 순방, 그리고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을 고려할 때 미-북 3차 접촉이 올해 안에 이뤄지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핵 협상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과 한국 일본 세 나라 고위 관료들이 다음 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자 협의를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북 2차 고위급 대화에서 제기된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중단 문제와 대북 식량 지원 문제 등을 집중 협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