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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미 국무, “북한, 남북관계 개선이 우선”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북 핵 6자회담이 재개되기에 앞서 먼저 북한이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이 열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23일 이 같이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발리에서 남북한 외교장관의 비공식 접촉도 이루어졌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에 참석 중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3일, 미국은 전날 열린 남북한 간 회담에 고무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미국은 북 핵 6자회담이 재개되기에 앞서 북한이 한국 정부를 향해 보다 화해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비공개로 열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에 앞서 미리 배포한 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앞서 22일 만난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6자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진정성 있는 만남이었고, 일부 진전도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북한이 아무 전제조건 없이 가능한 한 빨리 6자회담을 재개하자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북한이 도발 행위를 멈추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를 취하며 유엔 결의와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준수하는 등 행동의 변화를 보여야만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한 이날, 한국의 김성환 외교장관과 일본의 마쓰모토 다케아키 외무상과 미한일 외교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세 나라 외교장관은 공동언론보도문을 통해, 남북대화가 지속적인 과정에 돼야 한다며, 북한이 먼저 한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6자회담 재개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우라늄농축 프로그램이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재확인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이 문제 역시 다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남북한 외교장관 접촉도 두 차례 이루어졌습니다.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에서 남북 외교장관이 만난 것은 2008년 이후 3년 만의 처음입니다.

한국의 김성환 외교장관과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오전 회의가 시작되기 전 대기장소에서 만나 가벼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또한 두 사람은 중간 휴식시간에도 잠시 만났습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회담은 남북이 주도해야 한다며,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박 외무상도 상당한 공감을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용호 외무성 부상은 이날 중국, 러시아와 연쇄 접촉을 가졌습니다.

리 부상은 중국 외교부의 류쩐민 부장조리와 30여분간 양자 회담을 하고 전날 있었던 남·북 회담 결과를 전달했고, 이어 러시아의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바라다브킨 외교차관 겸 6자회담 수석대표와도 회동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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