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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학생이 함께 하는 ‘2011 남북 어울림 통일 축제’


한국에 정착한 탈북 학생들에게 가장 힘든 건 바로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일입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탈북대안학교인 한겨레 중고등학교에서 남북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통일축제가 펼쳐졌습니다. 경기도 안성 현장에 한상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한국 전통 악기인 대금으로 연주하는 ‘아리랑’이 울려 퍼집니다.

남한에서 자란 청소년과 북한에서 자란 청소년 모두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연주를 즐깁니다.

올해 4회째를 맞은 통일축제 행사는 남과 북의 학생들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친목의 장을 마련해 먼저 작은 통일을 이뤄나가자는 의미에서 시작됐습니다. 한겨레 중·고등학교 교사 신호래 씨입니다.

“새터민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에 대해 이해하고 그들은 새터민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그런 장을 마련해서 평소에 갖고 있던 문학작품을 전시하고 풍물이라든가… 새터민 청소년들이 여기 와서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문화 공연에 참여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소속감이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행사에서는 탈북 학생들과 한국 고등학생들 160여 명이 서로 친교의 시간을 갖고 평생친구를 맺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탈북 학생들이 한국 정착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친구를 사귀지 못해 학교에서 소외되는 것입니다.

한국 생활이 낯설기만 한 북한 학생들에게 한국 학생들이 먼저 다가가 오랜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친구가 되자고 손을 잡았습니다.

축제장 한편에는 북한 초등학교 교과서와 대학 교재,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북한에 대해 잘 모르던 한국 학생들이 북한과 탈북자들의 삶을 좀더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통일을 주제로 한 시와 통일만화, 포스터 등을 만들어 전시해 통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남북 학생들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연주 솜씨를 서로 뽐내며 축제를 맘껏 즐겼습니다.

“오늘 추는 춤은 우아한 왕비가 대중들 앞에서 자기를 뽐내는 춤이에요. 사실 제가 춤이란 걸 한국에서 배워서 많이 서툴러서 망설였는데 그래도 통일축제잖아요.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고 남한 애들이랑 어울릴 수 있는 축제여서 춤추는 걸 결정했고요. 앞으로 통일이 점점 다가와 지는구나 그런 느낌이 많이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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