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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환경계획 `북한, 올해부터 무연휘발유 판매’


북한이 올해부터 인체에 해가 적은 무연휘발유를 자동차 연료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환경계획은 북한을 유연휘발유와 무연휘발유가 함께 사용되는 이중체제 국가로 규정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그 동안 자동차용 연료로 유연휘발유만 판매되던 북한에서 올해부터는 무연휘발유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 산하 ‘청정연료와 무공해차량 파트너쉽 PCFV’는 최신 소식지에서, 북한이 무연휘발유를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유연휘발유와 무연휘발유가 함께 판매되는 이중체제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소식지는 그러나 북한에서 무연휘발유가 어느 정도 판매되는지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유연휘발유 사용 금지를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는 PCFV는 지난1월까지만 해도 북한을 아프가니스탄과 버마와 함께 유연휘발유만 판매되는 전세계3개 나라로 지목했었습니다.

유연휘발유는 휘발유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독성물질인 ‘페트로에틸 납’을 첨가한 휘발유로, 1980년대까지 자동차 연료로 널리 이용됐습니다.

납 성분은 인체에 흡수될 경우 소화기와 근육, 신경, 뇌에 영향을 주고 납 중독까지 일으킬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물질로, 유연휘발유에 함유된 납 성분은 연소되지 않고 배기가스로 전부 배출돼 환경을 오염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유엔환경계획은 납 성분이 어린이들에게 특히 위험한 물질이며, 유연휘발유를 사용하는 도시 지역이나 도로변에 사는 어린이들은 지능 장애를 포함한 뇌 손상 증상에 시달릴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980년대 후반부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유연휘발유를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저개발 국가들도 유연휘발유 대신 납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무연휘발유 사용을 의무화하면서, 지난 해 말 현재 전세계에서 유연휘발유만 판매되는 나라는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버마 3개 나라로 줄었습니다.

한편 청정연료와 무공해차량 파트너쉽은 올해 초 북한을 방문해 유연휘발유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교육은 북한 측의 초청으로 지난 1월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평양에서 이뤄졌으며, 북한 정부 여러 부처의 당국자 35명이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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