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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 작황과 식량안보 조사 시작


세계식량기구의 지원식량을 쌓고 있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세계식량기구의 지원식량을 쌓고 있는 북한 주민들 (자료사진)

유엔이 3일부터 북한에서 농작물 수확량 평가에 들어간다고 세계식량계획 WFP가 밝혔습니다.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이번 조사를 통해 유엔은 올 여름 북한에서 발생한 수해가 수확에 얼마 만큼의 영향을 미쳤는 지 등을 파악하고 최근 식량 사정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3일부터 북한에서 식량농업기구 FAO와 함께 ‘작황과 식량안보 평가’(Crop and Food Security Assessment)를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WFP와 FAO 소속 전문가들이 3일부터 17일까지 4개 소그룹으로 나뉘어 9개 도 29개 군을 대상으로 조사에 들어간다는 설명입니다.

WFP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의 주요 곡물과 가축 현황을 파악하는 등 올해 전반적인 식량 생산량 추정치를 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사단은 또 북한 당국이 식량 부족분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는지도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하는 FAO 로마 본부의 키산 군잘 박사는 앞서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농민들이 쌀을 10월과 11월에 추수하기 때문에, 추수가 진행 중인 10월 초나 중순에 작황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사단은 올해 7월과 8월 북한을 강타한 홍수가 수확량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the area affected is usually limited and depends on how extensive flooding was…

군잘 박사는 홍수로 수확량이 얼마나 줄어들 지는 현장에서 조사를 하기 전에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침수 범위와 기간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지고, 집중 호우를 겪지 않은 주변 지역에서는 오히려 풍부한 비가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사단은 북한 현지의 식량 상황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군잘 박사에 따르면 WFP 관계자들은 식량 사정이 취약한 지역들을 선정해 병원과 개별 가구 등을 방문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주민들의 식량 섭취량과 확보 경로, 영양 상태 등을 파악했습니다.

FAO와 WFP는 지난 1995년부터 매년 한 두 차례 북한 당국의 초청 아래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안보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2005에서 2007년, 그리고 2009년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무산됐었습니다.

한편, WFP는 최근 국제사회에 북한 식량난을 알리는데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8월과 9월에는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북한 어린이와 수재민들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연달아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공개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또 유럽연합이 지원한 5천5백t 의 밀이 북한에 도착했으며, 북한 주재 인도 대사가 지난 달 14일 평양 외곽의 보육원과 병원을 방문해 인도가 지원한 식량의 분배현황을 점검했다고 각각 별도의 성명을 내는 등 원조국들의 지원과 분배 감시에 대한 정보도 신속히 공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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