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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국 부채 문제 주말 TV시사프로 장식, 클린턴 장관 그리스 방문


부채 문제가 미국의 최대 현안으로 떠 오른 가운데 주말과 휴일 TV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이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졌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그리스에 이어 인도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리스의 재정 위기 대응 노력을 지지했습니다. 이밖에 미 전역을 휩쓸고 있는 무더위 실태, 세라 페일린의 정치생애를 다룬 기록 영화, 곧 지구로 귀환 예정인 애틀랜티스 호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지난 주말과 휴일 TV 시사프로그램에서도 미국의 부채 문제 일색이었는데, 미 정부 당국자들은 물론 연방 의원들도 국가 채무 불이행 사태를 막아보자는 데는 모두 동의하는 군요.

답)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데로 미국의 주말 시사프로그램들이 부채 문제를 중요하게 다뤘는데요. 제이콥 루 연방 예산관리국장은 미국의 채무 불이행 사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ABC 텔레비전의 ‘디스 위크(This Week)’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루 예산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All the leaders of Congress and president have acknowledged that we must raise…”

루 예산국장은 모든 정치 지도자들과 대통령은 미국의 부채 상한선을 올려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라고 말했습니다.

문) 공화당 소속 의원들 사이에서도 최근 들어 그 같은 위기의식이 자주 거론되는 분위기죠?

답) 맞습니다. 상원 공화당의 원내총무를 맡고 있는 당내 서열 2순위 존 카일 의원도 제이콥 루 예산국장의 발언에 동의했습니다. 미국은 절대로 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아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이 부분 들어보시죠.

“The country will not default. Whether or not there are savings achieved in process…”

카일 의원은 미국은 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정부 예산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여전히 난관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문) 사실 공화당 내에서는 부채 상한선을 높인다고 해서 궁극적인 재정 문제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적지 않죠?

답) 물론 맞는 말입니다. 부채 상한선을 상향 조정한다는 것은 신용카드로 말하면 한도를 더 높인다는 것인데, 결국은 채무 부담만 더 가중시키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주 출신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말을 들어보시죠.

“The real problem here is not the debt limit. The real problem is the debt…”

루비오 의원은 미국의 진짜 문제는 부채 한도가 아니라 빚이 많다는 점이라며 우리 모두가 부채 한도 올리기에만 몰두한다면 정작 부채는 해결할 수 없고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문) 미 연방정부도 빚이 더 늘어나는 것이 달가울 리 없을 것 같은데,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보자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 네. 원론적으로 부채 규모를 줄이자는 의견은 옳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이제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원론만을 강조하다가 만일 미국이 채무 불이행 사태를 맞게 될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워낙 크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다시 제이콥 루 예산관리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It is kind of unfortunate that things always have to get to the last minute…”

루 국장은 불행히도 지금은 예산 문제를 모두 다루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다며 지금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는 만큼 반드시 미국의 부채 한도를 우선 늘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그리스에 이어 18일에는 인도에 도착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인도는 미국과 12번째로 교역량이 많은 나라인데요. 1년에 거의 500억 달러 규모에 달합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인도에서 3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게 되는데요. 특히 미국의 대 인도 투자활동의 중심지인 남부의 ‘첸나이’ 시에도 들를 예정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지난주 연쇄 테러로 19명의 희생자를 낸 뭄바이 지역도 방문합니다.

문) 앞서 유럽 국가 그리스에서는 정부의 재정 위기 대응 노력에 지지 입장을 나타냈죠?

답) 그렇습니다. 그리스는 지난달 재정 긴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는데요. 또 공기업들의 민영화 절차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이 같은 조치들은 그리스가 재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대한 첫 단계라면서 지지의사를 나타냈습니다. 클린턴 장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I have faith in the resilience of the Greek people. And I applaud the Greek…”

클린턴 장관은 그리스 국민들은 지금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문) 클린턴 장관은 아울러 그리스가 이번 긴축안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죠?

답) 네. 클린턴 장관은 그리스 고위관리들과 잇달아 만난 자리에서 이번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에 공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그러나 지금의 희생은 당장은 아니어도 분명 결실을 볼 것이라며 이 같은 기조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게 앞으로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도에 포기하지 말고 재정 긴축안을 꾸준히 잘 이행해 달라는 주문인데요. 아울러 미국은 그리스 정부와 국민의 편에 있을 것이라는 약속도 덧붙였습니다.

문) 그리스 당국자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답) 네. 그리스의 스타브로스 람브리니디스 외무장관이 클린턴 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그는 “세계가 그리스의 파산을 예상했지만 그리스 국민들의 일치 단결로 심각한 위기는 넘길 수 있었다”며 “그리스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의 결속도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연방정부에 새로 신설되는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초대 국장을 지명했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 신설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초대 국장에 전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인 리처드 코드레이 씨를 지명했습니다. 오는 21일 공식 출범하는 소비자금융보호국은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은행에서 다루는 신용카드나 부동산 담보대출 같은 금융 상품들을 규제하고 점검하는 핵심 기관입니다.

문) 그런데 그동안 소비자금융보호국 창립을 위해 공헌해 온 인물은 따로 있었다고 하는데 이번 인선 배경에는 어떤 사연이 있나요?

답) 네. 하버드대학교 법대 교수인 엘리자베스 워런 백악관 특보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그 동안 오바마 대통령과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특별고문으로 금융구제 계획에 참여해 왔습니다. 워런은 소비자금융보호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결국 그 설립을 주도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워런 특보는 금융과 경제분야 각종 개혁을 추진하면서 보수파들의 집중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너무 진보적이라는 이유였는데요.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파 상원의원들은 진작부터 워런을 초대 국장에 지명할 경우 인사청문회에서 인준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벼르는 분위기였습니다.

문)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지명한 리처드 코드레이는 의회의 인준 동의를 쉽게 받을 것이라는 전망입니까?

답) 문제는 코드레이가 워런 특보의 측근으로 소비자금융보호국 설립에 같이 관여해왔다는 점입니다. 그 역시 소비자들의 권익을 소홀히 여기는 금융업계의 관행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인데요. 이처럼 금융업계에 대한 강경한 태도로 잘 알려진 코드레이 역시 연방상원의 인준과정에서 공화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되고 있어서 그의 인준 과정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 소식 알아보죠. 미국에서 최근 폭염과 가뭄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답) 네. 요즘 미국 전역에서 최고 기온이 섭씨 40도를 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이 정도 날씨면 바깥 외출이 곤란할 정도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미 중서부와 남부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이번 무더위로 지난주까지 미국에서는 4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문) 지금 중서부와 남부 지역을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들입니까?

답) 미 중서부 텍사스 주는 연일 섭씨 43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요. 미네소타주의 미네아폴리스 지역은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47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오클라호마주와 애리조나주의 피닉스는 물론 루이지애나, 아칸소, 미주리,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와 노스 캐롤라이나, 그리고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들 주를 포함해 지금까지 모두 11개 주에서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문) 고온에다 가뭄 피해도 적지 않은 상황인데, 문제는 이 같은 날씨가 당분간 계속 이어진다는 예보죠?

답) 맞습니다. 미국의 국립기상청은 섭씨 40도를 넘는 불볕 더위가 이달 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무더위로 최근 열상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만큼 외출시에는 물수건과 마실 물을 지참하고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인데요. 미국에서는 자녀들의 여름방학인 이 시기가 최대의 여름 휴가 여행 철이어서 건강과 안전에 보다 많은 주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문) 이번에는 문화계 소식 잠깐 살펴볼까요? 지난 주말 미국의 극장가에서는 두 편의 상반된 영화가 개봉해 눈길을 끌었죠?

답) 네. 하나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종결편이죠?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2’가 예상대로 흥행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그런가 하면 알래스카 주지사 출신으로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세라 페일린의 정치생애를 그린 다큐멘테리 영화, ‘패배하지 않는 자 (The Undefeated)’가 지난 주말 미국에서 동시에 개봉됐습니다.

문) 해리포터 영화는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의 흥행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죠?

답) 맞습니다. 이번 해리 포터 영화의 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사는 지난 15일 미국과 캐나다 4천여개 영화관에서 개봉된 해리 포터가 주말에 1억6천860만 달러의 입장권 판매수입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개봉 첫 주말 사흘동안 역대 흥행기록이었던 지난 2008년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보다 1천만 달러 이상을 뛰어넘은 신기록입니다.

문) 그런데 해리 포터와 같은 초 흥행작과 동시에 개봉된 세라 페일린의 영화는 상대적으로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다고요?

답) 네. 우선 세라 페일린을 다룬 영화 ‘패배하지 않는 자’는 한 정치인의 열렬한 지지자 입장에서 조명한 영화이기 때문에 정치색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페일린이 시장을 거쳐 알래스카 주지사를 역임하고 지난 2008년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도전했던 모습들을 그리고 있는데요. 현재 텍사스와 플로리다, 애리조나주 등 10개 보수 지역 극장에서 개봉되고 있지만 관객들의 관심을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의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가 마지막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곧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죠?

답) 그렇습니다. 애틀랜티스호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19일 새벽 2시20분쯤 국제우주정거장을 출발해 오는 21일 목요일 아침이면 지구로 돌아올 예정인데요. 당초 임무 기간에서 하루 늘어난 13일만의 귀환입니다. 지난 1985년 첫 출항에 나섰던 애틀랜티스호는 이로써 26년간의 우주 비행을 마치게 됐는데요. 이와 함께 미 항공우주국의 30년에 걸친 우주왕복선 사업도 모두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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