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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포사격 아니었다” ... 한국 “억지 주장”


북한의 서해 해안포 진지 (자료사진)
북한의 서해 해안포 진지 (자료사진)

북한 군이 어제(10일) 서해 북방한계선 즉 NLL 인근으로 포 사격을 가했다는 한국측 발표에 대해 건설현장 발파작업을 한국측이 오인하고 이를 도발로 날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상투적인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은 10일 서해상에서 발생한 포 사격이 발파작업 소리였는데 한국 측이 잘못 알고 도발로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군이 11일 오전 8시40분쯤 남북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서해 5개 섬과 가까운 황해남도 일대 건설현장에서 이뤄진 정상적인 발파작업이라고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전통문은 또 한국이 고의적으로 대화분위기를 파괴하고 악화된 남북관계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사건을 날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상투적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입니다.

“우리측의 대응은 정당한 조치이고 북한의 전통문은 상투적인 억지 주장이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관측 장비를 통해 포 사격이 있었다는 것과 북방한계선 즉 NLL 부근에 두 발이 떨어진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외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11일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과의 문답형식으로 북한 군의 같은 주장을 보도했습니다.

북측 단장은 “안으로는 간첩단 사건과 암살음모 사건을 조작하는 등 반공화국 대결 분위기를 고취하고 밖으로는 포 사격 사건을 날조했다”며 한국 정부를 비난했습니다.

암살음모 사건은 김관진 한국 국방장관에 대한 북한의 암살지령 첩보설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관련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인 백승주 박사는 북한이 치밀한 계산 아래 남남갈등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분석했습니다.

“남남갈등을 시키고 한국 군에 대한 불신을 만들고 나아가선 한반도 긴장고조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기기 위한, 그런 차원이죠”

한국 군 당국은 한반도에서의 긴장 고조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북한의 주장에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는 16일 미국과 한국 두 나라 합동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10일 북한 황해남도 용매도 남쪽 해역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보이는 폭발음이 오후 1시에 두 발, 오후 7시 46분 세 발 들렸고 이 가운데 두발이 NLL인근에 떨어진 것으로 판단해 대응사격을 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의 포 사격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수해지원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수해 지원은 적십자 차원의 순수 인도적 지원”이라며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다면 예정된 절차를 거쳐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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