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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통신] 안철수 교수 정치참여 시사…삼성가 소송 사태 확산


잠재적 대통령 선거 후보로 꼽히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위한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를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동안 정치 관련 발언을 자제하면서 선거의 주요 변수에서 멀어지는 듯 했던 안 원장이 정치 참여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을 하면서 또 다시 논란과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삼성가의 재산을 둘러싼 소송 사태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오늘(28일) 한국에선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서울 김환용기자로부터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올 연말에 있을 대통령 선거의 잠재적 후보로 꼽히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또 다시 정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안 원장은 어제(27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사회에 긍정적인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쓰인다면 정치라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 원장은 “정치를 안하겠다고 하면 그동안 긴장했던 정치하는 분들이 옛날로 돌아갈 것이고 하겠다고 하면 서로 싸우고 공격할텐데 그러면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못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끊임없이 양쪽을 자극해 쇄신의 노력을 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안 원장은 또 “만약 정치에 참여를 하게 되면 어떤 특정한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을 것임은 확실하다”며 “어떤 진영의 논리에 휩싸여 공동체 가치를 저버리는 판단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안 원장의 이런 발언이 왜 국민적 관심을 받는 건가요?

기자: 네 안 원장은 컴퓨터 백신 프로그램 회사를 차려 성공한 사업가면서 높은 도덕성과 사회 참여활동 등으로 한국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많은 인물입니다.

안 원장은 그동안 정치 참여 여부를 놓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한 때 대선 후보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던 게 최근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야 정당 모두가 주목할 만큼 여전히 큽니다.

실제로 여론조사 기관인 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전국 성인남녀 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안 원장이 44.7%를 기록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2.5%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안 원장의 이번 발언을 놓고 정치권에선 그가 대선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변상황을 주시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안 원장은 특히 “사회적 갈등을 풀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계층간 이동을 만들어내는 게 필요하다”며 “그런 능력이 없으면 누가 정권을 잡아도 국민들은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야를 막론한 현재의 정당들과 대선주자들을 겨냥하면서 독자적 정치행보 가능성을 내비친 발언이라는 해석입니다.

앵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에 대한 형제들의 재산다툼 소송이 계속 확대되고 있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앞서 이 회장의 형인 이맹희씨와 누나인 이숙희씨가 상속분 청구소송을 낸 바 있는데요, 이번엔 이 회장의 또 다른 형인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아들 이재찬씨 유가족이 이 회장을 상대로 1천억원대의 같은 취지의 소송을 법원에 냈습니다.

법무법인 화우는 오늘 이재찬씨의 부인 최선희씨와 두 아들 명의로 이건희 회장과 에버랜드를 상대로 이런 소송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소송 취지는 모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다른 상속인에게 알리지 않고 단독명의로 변경했다며 자신들의 상속분을 되찾겠다는 것입니다.

이 회장을 상대로 소송 당사자가 될 수 있는 이병철 창업주의 자녀는 모두 5명인데요 이 가운데 3명이 소송을 제기한 셈이 됐습니다. 현재 이들 세 건의 소송가액은 1조원이 넘습니다. 소송 규모도 규모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인 삼성그룹의 집안 일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도 사태 추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실업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고용노동부가 사업체 2만8천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오늘 발표했는데요,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빈 일자리 1개당 실업자 수는 11.7명으로 전월보다 1.5명 늘었습니다.

이는 빈 일자리 하나를 놓고 11명이 넘는 사람들이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비어 있거나 한달 안에 새로 채용될 수 있는 일자리를 의미하는 빈 일자리 수는 8만6천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나 줄었습니다.

1월 기준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70.3 시간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습니다.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 총액은 339만원 미화로 약 3천달러 정도로 전년 동월대비 13.3% 늘었습니다.

앵커: TV 뉴스를 시각장애인이 진행한다면 어색할까요? 한국에서 첫 시각장애인 TV 뉴스 앵커가 등장해 화제라는데 어떤 내용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한국의 공영 TV 방송인 한국방송공사 KBS의 뉴스 앵커인 27살 이창훈씨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씨는 4개월전부터 매일 KBS 1TV의 ‘뉴스 12’에서 5분짜리 코너인 ‘이창훈의 생활뉴스’를 단독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씨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바로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씨는 뇌수막염으로 생후 7개월 때 시력을 잃었습니다. 지난해 8월 KBS가 실시한 장애인 앵커 선발 시험에서 523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뒤 석달 동안 사내 교육을 받고 뉴스에 투입됐습니다.

KBS측은 “2009년 영국 민영방송에서 안면 변형 장애인을 일주일간 뉴스 진행자로 기용한 적은 있지만 시각장애인이 뉴스의 고정코너를 진행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각장애인이 어떻게 TV뉴스를 진행할까요?

기자: 네 이씨는 기사를 점자로 변환해 주는 특수 단말기를손으로 만지면서 곧바로 뉴스를 전합니다. 이씨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지적을 받을 때가 가장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표정이 굳어있다 라든가 고개를 너무 든다는 지적에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스스로 고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시선이 흔들리는 등의 문제점도 따로 교육을 받아 고쳤다고 합니다.

KBS측은 “이씨가 지독한 연습벌레”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앵커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성공적”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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