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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코바 진출 뉴스위크 폐간, 러시아 언론자유 위축 (?)


미국의 주요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의 러시아 판이 뜻하지 않게 폐간된 가운데, 러시아의 주요 반정부 신문도 곧 폐간될지 모른다고 밝혀, 러시아의 언론자유가 줄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러시아판 발행이 중단된 것은 지난 10년 간 폐간되거나 정부통제하에 들어간 독자적 언론 매체들이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러시아판 뉴스위크는 지난 2004년에 발행을 시작한 이래 독자적인 뉴스들을 거침없이 쏟아냈습니다. 지난해 뉴스위크 러시아판이 펼친 광고 활동은 러시아 관리들에 매서운 채찍을 가하는 내용이어서 모스코바 지하철당국과 몇몇 전광판 회사들이 그 광고판 전시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뉴스위크 러시아판을 발행해온 독일 최대 언론그룹 ‘악셀 슈프링거’는 광고비 수입과 잡지 판매가 줄어 잡지 발행을 계속하기 위한 판권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 습니다. 뉴스위크 러시아어판의 발행중단은 러시아 자유언론의 대단한 손실이지만,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편집장을 맡아오던 미하일 피슈만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습니다.

Of course our death is a huge loss, but we

잡지가 워낙 크렘린 당국에 비판적인 것으로 보여졌기 때문에 어떤 러시아인도 언론자유라는 대의를 위해 잡지발행을 도우려 나서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에서 뉴스위크가 워낙 큰 논란을 빚었기 때문에 크램린 당국을 지지하는 한 국수주의 청년 단체는 자체 웹사이트에 피슈만 편집장을 공격하는 영상물을 올렸습니다.

잡지의 발행 중단 발표는 러시아의 주요 반정부 신문인, 노바야 가제타 신문이 지난 주 핵심 법정투쟁에서 패한 지 며칠 만에 나왔습니다.

국가 언론감시 위원회인 ‘로스콤나드조르’는 이 반정부 신문에 대해 보도방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경고문을 발령했습니다.

나데쥐다 프로센코바’신문사 대변인은 추가 경고가 나올 경우 신문발행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스위크 러시아판의 발행중단은 일종의 추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현 총리가 대통령 재임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러시아 정치를 좌지우지 하는 동안 모든 텔레비전 방송국들은 국가소유가 되거나 국가통제하에 놓이게 됐습니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공중파 언론사나 인쇄매체들은 갈수록 찾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언론자유 수호단체인, 프리덤 하우스의 연구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워커씨는 러시아에는 의미있는 현안들이나 정치적인 결과를 낳을 만한 쟁점들을 정기적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노바야 가제타 신문이 위험에 처해졌다는 것은 크게 우려할만하다고 워커씨는 말합니다.

앞으로 18개월 간 러시아에서는 의회와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독자적인 언론들은 더욱 더 큰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크램린 당국은 선거가 다가올 때면 언론과 사회적 통제의 고삐를 조이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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