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과 환영 행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13일 밤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공식 방문하는 것은 1기 트럼프 행정부 때인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입니다. 또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거의 10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셰펑 주미 중국 대사, 마자오쉬 외교부 상무부부장, 데이비드 퍼듀 주중 미국 대사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환영 행사에는 의장대, 군악대와 함께, 중국과 미국 국기를 흔들며 중국어로 “환영합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고 외치는 약 300명의 중국 청소년이 참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카펫 위에서 잠시 멈춰 서서 주먹을 쥐고 흔들며 미소를 지은 뒤, 차량에 올라 이동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중국 방문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장관이 동행했으며, 이미 동아시아에 와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동참합니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켈리 오트버그 보잉 CEO, 래리 핀크 블랙록 CEO 등 주요 미국 기업인들도 동행하고 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급유를 위해 알래스카에 기착했을 때 합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젠슨 황 CEO의 합류 소식을 알리며, 그를 “위대한 젠슨 황”이라 추켜세웠습니다. 또 시진핑 주석에게 “이 뛰어난 인재들이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중국을 ‘개방’해 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상회담 일정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베이징 현지 시각으로 5월 14일 목요일과 5월 15일 금요일 이틀간 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대면 회담은 두 정상이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 부산에서 만난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상회담 전 무역 협상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도착하기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국 인천공항의 VIP 접견실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약 3시간 동안 무역 관련 사전 회담을 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회담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시 주석에게 자신과 동행하는 미국 기업인들에게 중국 시장을 “개방”해 달라고 “제일 먼저”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협력을 확대하고, 이견을 조율하며, 혼란스러운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확실성을 불어넣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무역: 휴전 연장과 새로운 메커니즘
이번 정상회담은 2025년 10월 한국에서 타결된 무역 휴전 합의 유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합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145%에 달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예했고, 중국은 미국 농산물 수입을 늘리기로 약속했으며 희토류 수출에 대한 광범위한 제한 조치를 철회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보잉 항공기 구매와 미국산 농산물 및 에너지 제품 구매 가능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허리펑 중국 부총리에게 경제 분쟁을 관리하기 위해 양국 정부 간 협의체인 '무역위원회'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러한 기구를 설립하기 위해서는 양국 모두 국내 승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첨단 반도체에 대한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완화를 요구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은 최근 법원에 의해 제약을 받아왔습니다. 미 연방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부과한 여러 관세에 대해 일방적으로 시행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지난주 연방 법원도 대체 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습니다.
희토류
중국과 미국은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2025년 4월 수출 규제를 시행한 이후 이트륨, 디스프로슘, 테르븀 등 중희토류 수출량은 여전히 약 50% 감소한 상태입니다. 이 물질은 항공우주, 방위, 반도체 및 전자제품 제조에 사용됩니다.
컨설팅 업체 아거스(Argus)의 자료에 따르면, 수출 통제 시행 이후 중국 외 지역에서의 디스프로슘과 테르븀 가격은 4~5배 올랐으며, 이트륨 가격은 약 140배 급등했습니다. 중국 이외 최대 희토류 자석 생산국인 일본은 이전에 수입하던 디스프로슘의 4%만 공급받았으며, 독일은 전혀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의 팀은 신뢰할 수 있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희토류의 원활한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중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통제와 매치법
현재 미국 하원과 상원에는 ‘매치법(MATCH Act)’으로 불리는 법안이 상정돼 있습니다. 이 법안은 미국, 일본, 네덜란드의 기술을 대상으로 삼아 중국에 대한 반도체 제조 장비 판매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36 대 8의 표차로 하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국제 경제와 무역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할 것”이라며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타이완
논란이 되는 또 다른 사안은 타이완입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행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0억 달러 규모의 타이완 무기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습니다. 약 140억 달러 규모의 두 번째 패키지에 관한 보도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진행될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야당이 장악하고 있는 타이완 의회는 지난주 약 250억 달러 규모의 무기 구매안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이 요청한 400억 달러 규모의 특별 국방 예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의 타이완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우리는 현 상황의 어떠한 강제적 또는 억압적인 변화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12일,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타이완이 “독립된 주권 국가”로서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완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는 중국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타이완 무기 판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워싱턴을 떠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문제에 대해 우리는 어떤 도움도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화적이든, 그렇지 않든, 우리는 어떻게든 이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월 28일 공습과 함께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5분의 1이 평소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습니다. 휴전이 발효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여전히 큰 입장 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13일, 이라크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중국 국적의 초대형 유조선이 이 해협을 통과하려고 시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중국 고위 관리들이 어떤 국가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원유 시장과 경제적 영향
13일,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을 유지했습니다.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 선물은 0.3% 하락한 배럴당 107달러 47센트 선에서 거래됐습니다. 미국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0.1% 하락한 배럴당 102달러 04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이후 두 기준유는 모두 100달러선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3일, 중동산 원유 공급량이 이미 10억 배럴 이상 감소한 가운데 2026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보다 하루 약 390만 배럴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13일, 2026년 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4월에 급등했습니다. 식료품, 임대료, 항공료가 뛴 가운데,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자신의 전쟁 전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나는 한 가지만 생각한다.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역사적 배경
미국과 중국 간의 정상급 교류는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한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닉슨 대통령은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하는 동안 마오쩌둥 중국 공산당 주석, 저우언라이 총리와 회담을 가졌으며, 이 방문의 결실로 채택된 ‘상하이 공동성명’은 양국 관계 정상화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양국은 1979년 1월 1일, 지미 카터 대통령과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 주석의 주재로 공식적으로 외교 관계를 수립했습니다. 그 이후로 모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최고 지도자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고 지도부 관저가 있는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초청해 저녁 산책을 함께했습니다.
2017년 11월,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해 중국 정부가 '국빈 방문 플러스'로 지정한 행사를 열었는데, 이는 중국이 외국 지도자에게 부여한 유일한 등급으로, 고궁박물관에서의 비공개 만찬, 중국 군악대가 미국 행진곡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 and Stripes Forever)'를 연주하는 기념식 행사 등이 포함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2023년, 2024년에 인도네시아, 미국 캘리포니아, 페루에서 각각 시진핑 주석과 회담했습니다. 이후 2025년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부산에서 만나 양측이 무역 휴전에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현재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정상회담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이후 현직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첫 사례입니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미국과 중국 관계는 무역 분쟁, 코로나19 팬데믹, 기술 경쟁, 타이완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인해 긴장 상태가 이어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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