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와 중동의 카타르가 각각 선정됐지요?
답)네, 국제축구연맹은 지난 3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투표를 통해 오는 2018년 월드컵 개최지로 러시아를, 그리고 2022년 개최지로 중동의 카타르를 선정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 제프 블래터 회장의 발표를 들어보시죠.
THE 2018 FIFA WORLD CUP…
2018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로 러시아가 선정됐다는 발표입니다.
문)월드컵 개최를 신청한 나라가 몇 개국이나 됩니까?
답)이번에는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를 선정했는데요. 2018년 대회에는 러시아와 잉글랜드가 단독 유치를 신청했고, 벨기에와 네덜란드, 그리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각각 공동 유치 신청서를 냈습니다.
문)2022년 월드컵에는 어떤 나라가 신청했습니까?
답)2022년 대회에는 미국, 호주, 한국, 일본, 카타르 5개국이 신청서를 냈습니다. 또 개최지 선정 투표에는 국체축구연맹 집행위원 24명 중 22명이 참가해 표를 던졌는데요. 각각 두 차례 이상 투표가 실시된 접전 끝에 러시아와 카타르가 선정됐습니다.
문)그런데 러시아가 2018년 월드컵 대회를 유치한 배경에는 블리디미르 푸틴 총리의 막후 노력이 컸다면서요?
답)네, 푸틴 총리는 대통령 3선 연임을 금지하는 헌법에 따라 자신의 오른팔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권좌를 내주고 총리로 물러나 있는데요. 푸틴 총리는 그 동안 월드컵 유치를 위해 음으로 양으로 큰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월드컵 유치를 계기로 푸틴은 대통령 복귀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당초 잉글랜드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많았는데, 어떻게 러시아가 유치권을 따냈는지 궁금한데요?
답)잉글랜드는 1차 투표에서 단 2표만을 얻으며 일찌감치 탈락했는데요, 투표 결과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연일 국제축구연맹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로저 버든 회장은 사의를 표하면서 “잉글랜드가 수익성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는데 어떻게 2표만 얻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문)중동의 카타르가 선정된 것도 의외 아닌가요?
답)그렇습니다. 카타르는 인구가 170만 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인데다, 섭씨 40도가 넘는 더위 등으로 당초 선정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미국과 한국 등을 제치고 2022년 월드컵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문)카타르가 승리한 요인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두 가지로 봐야 할 것 같은데요. 하나는 월드컵 대회를 위해 최첨단 냉방시설을 갖춘 22개 축구 경기장과 훈련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입니다. 아울러 카타르가 엄청난 돈 , 이른바 ‘오일 달러’를 내세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 신문의 한 시사 평론가는 ‘국제축구연맹이 카타르의 더러운 돈에 놀아난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고, 뉴욕타임스 신문도 관련 기사에서 ‘작고, 덥고, 돈이 많은 나라가 월드컵을 유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축구협회 포스터 시메안 회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WE FELT OUR BID WAS..
“시메안 회장은 미국은 월드컵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실패했다며, 국제축구연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문)한국도 월드컵을 유치하려 했는데, 고배를 마셨지요.
답)한국은 지난 2002년에 일본과 공동으로 월드컵을 유치했는데요. 이번에 단독으로 월드컵을 유치하겠다고 신청서를 냈습니다. 그러나 3차 투표에서 아쉽게 한 표차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한국의 한승주 월드컵 유치위원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게 나왔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성원해주시고 정부에서도 많이 도와주셨는데,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지가 러시아와 카타르로 각각 정해졌다는 소식 자세히 알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