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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가경제 회생안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서부,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시를 방문해 중소기업인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중소 기업인 지원과 국가경제 회생안 등 정책운영방안을 설명했습니다. 천일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 클리블랜드를 방문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답) 네. 최근 중동 및 북아프리카 문제가 큰 국제현안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모처럼 미국의 경제에 관심을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있는 주립 대학교에서 열린 ‘중소기업인들의 미래 극복’이라는 제목의 포럼에 참석한 것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00여명의 현지 중소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주요 경제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들의 의견도 직접 청취했습니다.

문) 그렇다면 중소기업인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강조한 경제 정책은 어떤 것들입니까?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은 우선 중소기업들이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초석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새 일자리 3개중 2개는 중소기업에서 나오고 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는데요. 이처럼 중요한 중소기업이 탄탄하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바로 미국의 국제 경쟁력 강화의 중요한 지름길이라는 설명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But the truth is, when it comes to our economy, it is our small businesses that pack the biggest punch,

중소기업이야 말로 미국 경제의 강력한 원동력이며 특히 고용시장에서 큰 경쟁력을 얻게 된다면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장기 침체로부터 벗어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문)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표방하는 경기 부양 정책은 또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답) 네. 먼저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건강, 교육, 에너지, 사회기반시설 등에 대한 장기 투자를 통해 350만개의 관련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복안입니다. 또 주택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정책 가운데 하나인데요. 특히 융자금을 갚지 못해 허덕이는 주택 소유주 4~5백만 가구에 재융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당장 주택 차압 위기를 겪고 있는 3~4백만명에게도 750억 달러의 자금을 풀어 융자재조정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든 금융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엄격한 새규정을 만들어 금융 사기를 원천 차단하고 은행들에 납세자 우선 지원 정책을 펴도록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문) 그런데 보수적인 공화당 측은 오히려 국가 예산 지출을 더 줄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에게 맞서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오하이오주는 물론이고 전국의 공화당 정치인들과 지지자들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예산은 더욱 삭감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이번 클래블랜드 포럼에서 고질적인 재정 적자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투자를 부추기기 위한 추가 지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입니다.

"I want to work with Democrats and Republicans to make even bigger dents in our deficits, find new

미국의 예산 적자문제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원과도 함께 일할 용의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지출 절약 방안을 찾고 있고 과다 지출되는 부분은 줄여야 하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까지 희생시킬 수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문) 중소기업인들에게도 자금 지원 규모를 더 늘리겠다는 취지로 들리는데요. 이번 포럼에서도 기업인들이 대통령에게 적잖은 어려움을 호소했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한 중소기업인은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돈이 없어서 당장 죽을 지경이라는 식의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현재 처한 위기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클리블랜드에서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리언 커크패트릭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I've only been in business for almost two years now. I've done it with no capital, no access, just with the

커크패트릭 씨는 “2년간 돈과 연줄 없이 회사를 운영해 왔는데 주머니에는 동전 몇 푼 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당장 직원 봉급 등 각종 지출이 많은데 돈이 없어서 걱정”이라고 대통령에게 하소연했습니다.

한편 오하이오의 주도 컬럼버스 지역에서는 이날 근로자들이 공화당 소속 주지사의 예산 삭감 제안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공공 근로자 채용 중단 계획에 반대하고 있는 것인데요. 비슷한 시위는 위스콘신주에서도 이미 2주째 그치지 않고 있어 여러 지역에서 노동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오하이오주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답) 네. 오하이오주는 미국 50개 주에서 7번째로 규모가 큰 주입니다. 또 이 지역은 전통적으로 공화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절반씩으로 나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이곳에서 승리했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각급 공직 선거에서 압승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 들어 1월 이후 주말마다 전국 순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요. 이미 미시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플로리다주 등을 돌았습니다. 오하이오와 함께 이들 지역은 모두 오바마 대통령의 내년 재선과 관련해 중요한 전략지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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