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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증권거래소 탄생


합병을 발표하는 두 증권거래소 간부들
합병을 발표하는 두 증권거래소 간부들

미국의 뉴욕 증권거래소 (NYSE)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가 합병을 발표했습니다. 두 기관의 합병은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합병에 따른 경제적 혜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의 위상이 실추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번 합병 발표의 내용을 자세히 전해주시죠?

답) 네, 미국의 뉴욕 증권거래소(NYSE)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가 지난 15일 합병을 선언했습니다. 두 거래소가 합병하면 시가 총액이 2백6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거래소가 될 전망입니다. 양쪽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 총액도 15조 달러에 달하게 됩니다. 합병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독일 측이 전체 지분의 60%, 그리고 미국이 나머지 40%를 보유하게 돼, 뉴욕 증권거래소가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인수되는 셈입니다. 이에 따라 합병 거래소의 회장은 독일 측이, 사장은 미국 측이 맡게 되고, 전체 이사도 독일 측 9명과 미국 측 6명으로 구성되게 됩니다. 현재 합병으로 태어날 새 거래소의 명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문)그런데 증권거래소라는 게 뭔지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네, 증권거래소는 말 그대로 유가증권 즉, 증권을 매매하기 위해 개설된 상설 유통시장을 말합니다. 증권이란 것은 회사가 발행하는 증서로 이를 매입하는 사람들은 해당 회사의 지분을 갖게 되는데요, 증권거래소에서는 일정한 자격을 갖춘 회원이나 거래원들이 일정한 규칙 아래 유가증권을 매매합니다. 전세계에는 미국의 뉴욕 증권거래소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외에도 영국의 런던 증권거래소와 일본의 도쿄 증권거래소 등 많은 거래소가 있습니다.

문) 그런데, 두 증권거래소가 왜 합병을 하는 것이지요?

답) 생존을 위한 전략적 합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초고속 사설 거래소가 급증하면서 기존 거래소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뉴욕 증권거래소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거래량이 3분의 1이나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두 거래소는 합병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거래소 망을 넓혀 수입을 늘리고, 또 거래소의 전산망 통합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려는 겁니다. 새 거래소의 최고 경영자 직을 맡게 될 던컨 니더라우어 현 뉴욕 증권거래소 사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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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거래 산업은 아주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새 합병 거래소는 훨씬 더 튼튼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세계적인 환경에서 작은 규모의 회사들과 경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두 회사는 합병으로 3년 안에 4억 달러 안팎의 비용을 절감하고, 연간 1억 3천 3백만 달러의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뉴욕 증권거래소는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 아닙니까? 그 역사를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답)네, 뉴욕 증권거래소는 뉴욕시의 주식거래자들이 서로 사업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던 1792년부터 유래 됐습니다. 이후 1817년 뉴욕의 주식거래인들은 뉴욕증권거래위원회라는 공식단체를 만들었고, 이 단체는 1863년 뉴욕 증권거래소로 명칭을 바꾸게 됐습니다.

문)그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징적인 거래소가 독일에 인수된다는 데 대해 미국인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합병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합병회사를 장악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뉴욕의 위상이 실추됐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인의 자존심에 상처가 났다는 것인데요, 일부에서는 미국 내 증권 관련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뉴욕 주 출신인 민주당 소속 찰스 슈머 연방 상원의원은 독일이 주도하는 이번 합병으로 뉴욕 증권거래소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면서, 합병 거래소 명칭을 결정할 때 인지도가 높은 뉴욕 증권거래소가 앞에 놓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하원 법사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라마르 스미스 의원도 이번 거래로 미국 증시의 국제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에 의문이 생겼다면서, 법무부가 합병이 미칠 충격을 엄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그러면 앞으로 합병이 최종적으로 이뤄지기까지 어떤 절차가 남아있습니까?

답) 두 나라 감독당국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요, 반독점 문제 때문에 승인 여부는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실제로 뉴욕 증권거래소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지난 2008년에도 합병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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