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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실험용 경수로 2012년 완공 목표” 한미 경제연구소장


잭 프리처드 소장 (자료사진)
잭 프리처드 소장 (자료사진)

북한이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영변에 실험용 경수로를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 잭 프리처드 소장이 밝혔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또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최원기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오는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영변 지역에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다고 최근 방북했던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KEI) 소장이 밝혔습니다.

지난 2일부터 닷새 동안 북한을 방문했던 프리처드 소장은 16일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는 곳은 과거 냉각탑이 있었던 곳 근처이며, 콘크리트를 붓고 철근을 세우는 초기 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방북 기간 중 영변의 핵 시설을 직접 둘러본 프리처드 소장은 건설 공사가 가로, 세로 각각 70∼75 피트 넓이에 높이 60피트 정도로 진행되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북한 측 관계자로부터 현재 추진 중인 경수로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함경남도 금호지구에 건설하다 지난 2003년 중단된 경수로의 10분의 1 규모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이어 “영변 건설 책임자는 본격적인 경수로를 짓기 전에 소규모 실험용 경수로를 지으려 한다고 말했다”며, 북한이 영변 경수로를 2012년까지 완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또 미-북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고 프리처드 소장은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방북 기간 중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제1부상과 리근 미국국장을 만났다며, 이들은 “평화협정과 미-북 관계 개선이 이뤄지면 6자회담에 복구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국제원자력기구 (IAEA) 사찰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고 프리처드 소장은 밝혔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또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에게 한국을 통하지 않고는 미국과 대화가 어려울 것이란 점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프리처드 소장은 북한 관리들로부터 유엔의 대북 제재와 관련, ‘외국과 거래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의 제재에도 버틸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이밖에 6자회담 재개 전망과 관련, “회담이 재개될 수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프리처드 소장은 클린턴 행정부와 부시 행정부 초기에 대북특사를 지냈으며, 지금까지 11차례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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