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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무역 관료 1천명 중국 파견’


북한 경제관료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상하이 도심의 고층 건물들 (자료사진)
북한 경제관료들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상하이 도심의 고층 건물들 (자료사진)

북한이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이후 처음으로 경제 관료 1천 여명을 중국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혁개방에 성공한 중국의 주요 도시를 시찰하기 위한 것이라는데요, 북한의 대외개방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자세한 소식을 도쿄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문)북한이 경제 관료를 대거 중국에 파견했다고요?

답)네 `도쿄신문’이 오늘 보도한 내용입니다. 신문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1월 말부터 경제와 무역관료 1천 여명을 중국 주요 도시에 파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중국의 민간기업과 공장을 시찰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을 직접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현지 파견 노동자들에게 현지인과의 접촉을 일체 금지했는데요, 이번만큼은 현지 경제무역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접촉하도록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파견 지역이 어디인가요.

답)신문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파견단을 10명 이내의 소그룹으로 나눠 각각 중국 북동부의 선양과 다롄, 엔지 등 주요 도시와 중국 남동부의 상하이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하이와 다롄 등 중국 연안도시는 경제개발특구를 지정해 급속한 경제발전에 성공한, 개혁개방의 상징적 도시들입니다. 또 선양도 국영기업을 개혁해 다수의 외국계 회사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도쿄신문’은 김정은이 이들 지역을 경제개혁의 모델로 삼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내다봤습니다.

문) 북한이 개혁개방을 하기 위해서는 대외개방에 부정적인 군부세력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 않습니까?

답)네 그렇습니다. 지적하신대로 북한에서는 기득권 세력인 군부가 개혁개방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올해 강성대국의 해를 맞아 더 이상 경제발전을 늦추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이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한국 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후계자로 등장한 2010년 가을 이후 개혁개방 노선에 저항하는 군부세력 300여명이 군에서 축출됐다고 전했습니다.

문) 김 기자 다른 소식 하나 더 알아볼까요. 김일성 주석이 생존 당시 김정은을 손자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답)네 `산케이신문’이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오늘 보도한 내용입니다. 신문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생전에 김정은을 손자로 인정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유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가 재일 한인 출신인데다 비밀파티에서 술 시중을 드는 접대부 출신이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신문은 고 씨가 일본에서 북한으로 건너간 후 만수대예술단 무용수로 활동하다 술 시중을 드는 역할인 기쁨조로 발탁됐다며, 김 주석은 이 때문에 고 씨를 정식 며느리가 아닌 김 위원장의 측실로 취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문)김정은 우상화 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이같은 사실이 북한 내에 알려지면 적잖은 타격이 있겠는데요?

답)네 이 뿐만 아니라 신문은 고영희 씨의 부친인 고경택 씨가 일제시대 때 오사카에서 군복과 천막을 마드는 군수공장에서 일하며 일본 군에 협력한 사실이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또 고경택 씨가 2차대전이 끝난 후에는 제주와 일본을 오가는 밀항선을 운영하다 적발돼 체포된 적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까지 고 씨 일가의 과거 행적을 보여줄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것은 아닙니다만, 이같은 사실이 확인될 경우 '혁명의 혈통'을 3대 세습의 근거로 내세운 북한 당국에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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