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국의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방북 기간 내내 활발한 북-중 교류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 북한을 방문한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16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철교를 통해 건설 장비와 자재를 실은 차량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물동량이 확연히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착공을 시작한 신압록강대교가 완공되면 북-중 교역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지원단체 관계자는 평양 시내에 있는 한 백화점 간판이 중국인을 위해 한자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올 들어 북-중 경협사업이나 관광을 위해 북한을 찾는 중국인들이 이전보다 크게 늘어났는가 하면, 평양 시내 곳곳에서 중국산 제품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측 관계자로부터 중국인들이 씀씀이가 커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북한 내부에 현금이 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과의 교류가 확대되면서 중국과 가까운 북부 지역일수록 경제 활동이 활발하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해 함경북도 주민은 ‘미국의 소리’ 방송에 장마당 물건의 80-90%가 중국산으로 중국이 없다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라며, 중국과의 교류가 늘어날수록 주민 생활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북한과 중국 간 경제협력이 확대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도 이전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민간단체 관계자들은 말합니다.
북한이 자랑하는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에 중국과의 우호를 강조하는 내용이 추가된 것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9월 말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공연을 관람하러 온 라오스 대표단 일행 앞에서도 조-중 친선을 강조하는 공연을 선보일 정도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North Korea-China Relations Act 01 EJK 12/16/11> “아리랑 공연을 여러 차례 봤지만 조-중 친선 부분을 넣어 공연한 것은 처음 봐서 조금 놀랐습니다. 나중에 북측 관계자들 얘기로는 올해가 조-중 친선의 해라서 그렇게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 관계자들도 중국으로 편입되는 데 대한 부담이나 경계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 등 다른 국가와의 교역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