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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3대 권력세습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고 김일성 주석(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우)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중심으로 고 김일성 주석(좌),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우)

북한의 3대에 걸친 권력세습이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고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권력을 세습했을 때에 비해 3대째인 김정은이 별로 알려진게 없어 앞으로 전개될 북한 상황과 새 지도자에 관해 크게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은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뒤 아들, 김정일이 권력을 세습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계획에 따라 권력을 이어 받았습니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7년전에 권력을 세습했을 때에 비해 김정은은 훨씬 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대북협상 수석대표를 지냈던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 미국대사는 김정일 위원장과 김정은의 경우 차이점들을 지적합니다.

김일성 주석은 아들 김정일을 여러 해 동안 후계자 실무수업을 시켰었던 데 비해 김정일 위원장은 김정은에게 후계자 수업을 시킨 게 1년도 채 안되는 게 중요한 차이점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힐 전 대사 같은 전문가들이 김정은에 대해 별로 아는게 많지 않고 또한 북한 주민들 자체도 김정은에 대해 마찬가지일 거라고 힐 전 대사는 지적합니다.

한편 워싱턴 소재 민간 연구기관, 외교관계 평의회, CFR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김정일 위원장의 12월 28일 장례 때 김정은이 어떤 식으로 등장하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장례 절차는 의식적이기 마련이지만 김정은이 후계자로서 공식적으로 등장하는 첫 번째 공적활동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또 김정은이 20대 후반에 불과한 젊은이라는 점에서 연장자를 중시하는 북한의 문화적 전통에 비추어 모종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정은의 생일이 1월 8일인데 북한 당국자들이 새로운 지도자인 김정은의 생일을 어떤 식으로 치를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시사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새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지지의 수준이나 지지기반 구축의 척도를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그러면서 북한은 전통적으로 1월 1일에 한 해의 목표들을 제시해 오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새 지도자로서 처음 맞이하는 1월 1일에 북한 정국과 김정은의 앞을 가늠할 수 있는 조짐들이 나올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날 또한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북한 정부의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른지도 주시되는 대목이라고 스나이더 연구원은 덧붙입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장례와 내년 1월 1일 이전에 김정은 권력세습의 한 가지 중요한 절차가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노동신문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최고 사령관으로 지칭하는 정론을 실어 김정은을 인민의 지도자이며 국가혁명과업 계승자로 묘사한 것입니다.

북한 노동신문의 정론은 가장 권위있는 글로 평가되고 있고 북한 당국은 주요 정책과 사안들을 노동신문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을 최고 사령관으로 지칭한 것은 중요한 시사가 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이 김정은을 최고 사령관으로 지칭한 것은 여러 계층에서 최고 사령관직 승계 추대 분위기를 일으키고 김정은 부위원장이 이를 수용하는 절차를 만드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고 사령관은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이 지녀왔던 호칭인데 노동신문은 김정은 동지시여 인민이 드리는 최고 사령관 동지의 그 부름을 안으시고 김일성 조선을 영원한 승리로 이끄시라고 강조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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