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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최고 당권 장악한 듯


후계자로 추대되는 김정은 (자료사진)
후계자로 추대되는 김정은 (자료사진)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이번엔 사실상 당 총비서를 의미하는 ‘당 중앙위원회 수반’으로 불렀습니다. 북한이 김 부위원장을 최고위직으로 공식 추대하기 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중앙위원회 수반’으로 불렀습니다.

이 신문은 이날 ‘선군 조선의 오늘, 내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국의 모든 당 조직들은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심전력으로 받들고 있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 중앙위원회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를 강조했습니다.

당 중앙위원회 수반은 노동당 최고직이자 북한 최고의 권좌인 당 총비서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이미 당권을 장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입니다.

“당 총비서가 유고된 상황이니까 그 다음 계승자인 김정은이 당 중앙위원회 중심이다, 그것은 곧 김정은이 당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죠.”

노동신문은 앞서 지난 24일엔 “김정은 동지를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부르며 선군혁명 위업을 끝까지 완성할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을 최고사령관으로 부르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북한 권력의 최고직인 당 총비서와 인민군 최고 사령관으로의 공식 추대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아버지인 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하기 전에 이미 최고사령관과 국방위원장직을 꿰차면서 김 주석이 사망한 이후 여유 있는 모습이었지만 김 부위원장은 권력기반이 취약해 최고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센터 소장 최진욱 박삽니다.

“김정일은 자기가 실질적인 파워였으니까 자리에 연연할 필요가 없었고 김정은은 자리가 아무 것도 없으니까 빨리 자리를 차지해서 권력을 안착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한 거죠.”

이에 따라 김 부위원장의 당 총비서와 최고사령관직 승계가조기에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입니다.

“원칙적으로 당 대회를 열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고 과도적으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어서 추대하는 방법,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초규약적으로 인민의 추대 형식으로 전격적으로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과 총비서로 취임할 그럴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이미 짜여진 치밀한 각본대로 김정은을 정점으로 한 단일지도체제가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부위원장의 후견세력이나 핵심 측근들의 영향력에 대해선 엇갈린 견해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겉으론 단일지도체제에 흔들림이 없는 것 같지만 과거보다 측근들의 힘이 강해지면서 집단지도 성격이 섞여 있다는 관측입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 백승주 박사입니다.

“김정일과 다른 당 파워 엘리트들과의 관계보다는 의존과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단일지도체제로 출범하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권력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후견인들의 역량이 커진, 집단지도체제가 가미된 단일지도체제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는 “후견이든 자문이든 수령제 체제 아래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김 부위원장이 권력을 다른 사람과 나눠 갖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집단지도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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