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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희토류 개발 상용화 기술 부족”


북한이 최근 희소자원인 희토류의 개발과 이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희토류를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자세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일본 내 친북단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 조총련의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최근 북한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희토류 매장량이 약 2천만t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자원개발성의 김흥주 부국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희토류 최대 매장지역은 평안북도이며, 이밖에 강원도와 황해남도, 함경남도, 양강도 등 북한 전역에서 희토류 매장이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확인된 매장지에서 세부탐사가 이뤄지거나 새로운 매장지가 발견되면 전체 매장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동부와 서부를 비롯한 여러 곳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며, 이 광물에 대한 채굴과 탐사 작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조선중앙TV’는 지난 달 12일 특집방송을 통해, 희귀광물의 한 종류인 희토류는 철강공업 같은 전통적인 공업은 물론 현대 첨단제품에도 필수적으로 쓰이는 귀중한 자원이라고 소개하면서, 그 때문에 희토류가 21세기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희토류 원소들은 고도공업 분야에서 특수형광재료, 영구자석재료, 초전도자료 등을 개발하는 데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귀중한 희토류 광물이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돼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월, 전세계 희토류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과 자원개발협정을 체결하면서, 희토류 개발에 관한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민간단체인 북한자원연구소의 최경수 소장은 북한이 최근 들어 희토류 이용과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세계 시장에서 희토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습니다.

“중국이 지난 5년 내지 7년 사이에 희토류 시장을 통제하고, 또한 희토류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 편재성 때문에 가격이 갑자기 급등하다 보니까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이지, 사실 북한이 희토류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어요.”

최 소장은 북한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제 가치가 최소한 수백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희토류 매장량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며, 북한 당국은 희토류 매장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탐사조차 마치지 못했을 것이라고 최 소장은 말했습니다.

“그 지역에 있는 광산에 대한 희토류를 본격적으로 탐사하지 못하고 있어요. 지금도 그 사람들이 못하고 있는데, 부분적으로 한 두 광산에 대한 자료는 있어요.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정확한 매장량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탐사가 안 돼 가지고…”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에 대략 수백만t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아직 희토류를 개발해 이용할 만한 기술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광물자원공사 캐나다 토론토 지사의 신기흠 소장은 북한이 아직까지 광석에서 희토류를 추출해 상용화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희토류가 있다고 해도 그걸 뽑아내고, 흙이나 돌 속에 있는데, 그것을 뽑아내고 추출하고 하는 과정이 어떤 기술을 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술이 북한에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고…”

신 소장은 따라서 북한이 희토류를 개발해 이용하기 위해서는 외국 자본과 기술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도 이 같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자원개발성 김흥주 부국장은 ‘조선신보’에, 희토류 개발과 이용을 위해 북한보다 앞선 나라 기업들과의 합영합작을 장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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