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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권력세습 기반 확보 총력’


당 대회에 참석차 평양에 도착하는 노동당 간부들 (자료사진)
당 대회에 참석차 평양에 도착하는 노동당 간부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김정은으로의 후계세습 안정화를 위해 지지 기반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로한 당원들을 대상으로 당 생활 부담을 덜어주는 조치를 취하는가 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젊은 충성세력 양성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21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 내 연로보장을 받는 60살 이상 당원들을 명예당원으로 전환해 당 생활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당원 박탈이 아닌 명예당원으로 전환함으로써 생활 총화나 당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줘 김정은에 대한 노년층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해 9월 30년 만에 당 규약을 개정하면서 명예당원 제도를 신설했습니다.

노동당 규약에 따르면 연로보장 또는 사회보장을 받는 당원을 비롯해 당원으로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당원을 명예당원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명예당원에게는 명예당원증을 수여하도록 돼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은 연로보장을 받는 60살 이상 당원들을 대상으로 당증을 회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연로한 당원들 사이에서 김정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이 당 규약 개정을 통해 명예당원 제도를 신설한 것은 김정은 후계구도와 관련된 세대교체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명예당원 제도는 세대교체를 위한 장치로, 나이가 많은 당원을 명예당원으로 전환하는 한편, 젊은이들을 당원으로 기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 당국은 또 김정은에 대한 젊은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김정일 위원장의 ‘3대 혁명소조’와 유사한 방식의 당 청년조직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대학을 졸업한 젊은 제대 군인 당원들이 각 분야에 배치돼 간부가 되기 전 3년 동안 현장 실무경험을 쌓도록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의 3대 혁명소조를 활성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3대 혁명소조는 과학자, 기술자 등 다양한 청년 지식층으로 구성된 조직으로 1973년 2월 사상, 기술, 문화 혁명 등 3대 혁명을 이끌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서울의 한 고위 탈북자는 김정은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원로들을 대우해주되 실질적인 권한은 측근이나 젊은 세대가 맡도록 함으로써 충성세력을 양성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대북 소식통들은 3대 세습 안정화가 가장 시급한 북한으로선 3대 세습 역시 김 위원장과 유사한 방식으로 압축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작업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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