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영-미 안보정보협의회’는 지난 30일 전세계 핵 보유국들의 핵 개발 현황과 정책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협의회는 보고서에서 북한을 전세계 9개 핵 보유국 중 하나로 소개했습니다.
핵확산금지조약에 따라 핵 보유국이 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 외에 북한을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과 함께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한 나라로 분류한 겁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지난 2006년과 2009년 두 차례 핵실험을 했다며,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은 1차 핵실험과 달리 2차 핵실험은 폭발력이 2킬로t에 달하는 등 보다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이 5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했다고 가정할 때 적어도 6개의 핵무기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우라늄을 농축하는 원심분리기 2천 개를 설치해 가동 중이라고 미국 전문가에게 설명함에 따라 핵폭탄 제조 능력이 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미사일 능력과 관련, 북한이 2010년 일본까지 도달할 수 있는 새 무수단 미사일을 공개했고, 미국 본토의 절반을 사정권에 두는 대포동 2호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소개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핵탄두를 개발할 능력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매달리는 이유는 무엇보다 외부 위협으로부터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미국과 한국의 군사력을 자국의 생존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보고 있으며 미 군사력의 시험대를 제공할 일본 역시 잠재적 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은 이밖에 재래식 무기의 취약성을 보완하고 정권의 안전성을 뒷받침할 외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핵무기 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이를 외교적 협상의 수단으로도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