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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서해바다에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준비


북한이 서해상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예년의 하계훈련에 비해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까지 합세한 대규모 합동상륙훈련을 준비 중인 상황이 포착돼 한국 당국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주부터 육, 해, 공군이 참가하는 대규모 군사합동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군은 서해 남포 갑문 주변에 상륙함정과 공기부양정, 전투함 등 20여 척을 대기시키고 강원도 원산기지에 있는 미그-21 전투기를 온천 비행장으로 배치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징후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북한군이 7월 말 실시해 온 하계훈련은 지상군은 소규모 전술훈련을, 해군은 함정 기동과 전술훈련, 공군은 지원기 위주의 비행훈련만 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지상 병력과 해군 함정, 공군 전투기까지 합세한 대규모의 합동상륙훈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58주년인 27일 이후에 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미-한 연합군사령부가 다음 달 16일부터 시작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하는 훈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 백승주 박사입니다.

“한-미 을지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자체적으로 군사훈련을 함으로써 한-미 을지 가디언 훈련에 대한 불만을 행동으로 표시하고 군부의 사기를 올리려는 그런 훈련 성격으로 볼 수 있어요.”

미-한 연합훈련에 앞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주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이를 체제 결속으로 연결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또한 훈련 기간에는 특식이 제공되는 등 배급이 좋아져 자연스레 군의 사기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훈련이 군사적 도발 준비와는 연관성이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은 늘 기습적으로 이뤄져 왔으며 공개적으로 훈련을 하면서 도발을 일으키진 않을 거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이러한 대규모 군사합동훈련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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