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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중국, 변경지역 탈북자 단속 강화


중국-북한을 잇는 압록강 철교 (자료사진)
중국-북한을 잇는 압록강 철교 (자료사진)

북한과 중국이 최근 변경지역에서 경계와 탈북자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특히 최근 연변 지역에서 탈북자(14명)들을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 온기홍 기자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최근 북한 접경지역인 연변 지역에서 탈북자들이 중국 공안 당국에 검거됐다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북한에서 가까운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지역의 신문인 연변조간은(지난 10일) 연변자치주 허롱(화룡)시 공안국이 지난달 말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와 허롱과 옌지(연길)의 주민 집에 숨어있던 14명의 외국 인원을 검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탈북자’라는 용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중국 허롱이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이고 중국 언론이 통상 탈북자를 ‘비법 월경한 경외 인원’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은 모두 탈북자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한꺼번에 14명에 달하는 탈북자가 검거된 것은 최근 몇년 사이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문) 이번에 대규모 탈북자가 검거된 중국 허롱 지역은 어떤 곳인가요?

답) 연변조선족자치에 있는 허롱 일대는 북한 무산이나 회령과 인접해 있고 강 폭이 좁고 수심이 얕은 두만강 상류에 위치해 있어 대표적인 탈북 루트로 지목돼 왔습니다. 허롱시 공안국은 최근 허롱에서 활동하던 탈북 관련 조직을 적발한 뒤 수사를 확대해 두만강 상류를 통해 밀입국한 뒤 허롱과 옌지에서 숨어지내던 탈북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이례적으로 대규모 탈북자가 검거됐는데요, 특히 지난 3월 탈북자 6명 등이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어선을 이용해 한국으로 밀입국한 뒤, 중국이 변경지역에서 경계와 탈북자 검거 활동을 크게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답) 네. 중국은 북한의 경제난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탈북자들이 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다롄을 통한 탈북자의 밀입국 사건 이후 접경지역 경계를 강화하고 변경지역에서 대대적인 탈북자 검거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어제 북-중 접경지역 경계 강화 상황을 소개한 기사에서 연변 롱징(용정)시 싼허(삼합) 통상구 주민과 공안당국이 탈북자 검거를 위한 ‘민-경 공조 경보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 창바이현의 북한 접경지역에서 중국과 북한이 100m 간격으로 초병을 세워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고, 북·중 접경지역에는 24시간 가동되는 감시 카메라도 곳곳에 설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연변인터넷방송도 최근 해외 비정부 조직의 자금 지원을 받는 불법 입국 사건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연변조선족자치주 공안국이 이달 초부터 불법 입국자를 제3국으로 밀입국시키는 범죄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전했습니다.

문) 게다가 중국과 북한 정부가 압록강 유역에서 처음으로 공동 순찰팀도 만들어 경계 활동에 들어갔다면서요?

답) 네. 중국 관영 뉴스통신사인 신화통신은 압록강을 접경으로 하고 있는 북한 평안북도와 중국 단동시 정부가 어제 압록강 공동 순찰팀을 정식 발족해 가동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공동 순찰팀은 중국에서 제공한 3척, 북한에서 제공한 2척의 선박 등 모두 5척의 선박을 이용해 압록강 유역 경계를 맡게 됩니다. 신화통신은 지난 4월 북한과 중국 해사당국 간에 압록강 관리에 대한 협력 합의가 이뤄졌고 그에 따라 이번 공동 순찰팀 발족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압록강 유역 공동 순찰팀 출범은 지난 주 북한과 중국이 공동 개발 착공식을 가진 황금평섬 개발을 앞둔 사전 준비작업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공동 순찰팀 가동으로 특히 압록강 유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중 간 밀무역도 타격을 받고 탈북자 검거 활동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문) 아울러 중국은 최근 압록강 유역의 북한 접경지역에서 철조망을 새로 설치했지 않습니까?

답) 네. 압록강 일대 북-중 접경지역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낮고 허술한 콘크리트 철조망이 있었지만, 중국 쪽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한 단동 일대 북-중 접경 지역에 최근 견고한 이중 철조망을 새로 설치해 경계를 크게 강화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인 지난 주 공동 개발 착공식을 가진 황금평 일대 10km에는 이중의 새로운 철조망이 설치됐습니다. 압록강 상류인 후산성 일대의 3km 구간에 이중 철조망이 새로 들어섰습니다. 새로 설치된 철조망은 높이가 4m가량으로 이전 철조망보다 1m 높아진데다 훨씬 견고한 강철 철조망이고 상단에도 강철 철조망이 얹혀 있습니다. 중국은 그 동안 4년~5년 마다 한 번씩 접경지역의 철조망을 교체하거나 정비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견고한 철조망이 설치된 것은 처음입니다.

문)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지난달 북한 평양에서 열린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했던 중국 기업들이 북한으로부터 8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납품 주문을 받았다는 소식도 있군요?

답) 랴오닝성 현지 요녕조선문보는 오늘 단동시 대외무역경제합작국을 인용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14차 평양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에 참가한 중국 단동 지역의 공작기계, 에너지, 전기기계 설비, 화공 업체들이 북한 쪽의 주목을 받아 80만 달러의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평양 전람회에 참가한 중국 전체 기업들이 북한과 맺은 전체 납품 계약 체결 액수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6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전람회에는 중국,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호주 등 20여 개 국가에서 280여 개 기업이 참가했는데요, 중국 랴오닝성과 지린성 정부, 국제무역촉진회의 참가 독려 속에 중국 업체가 100여 개에 달했고 북-중 교역량의 70%를 차지하는 단동에서는 40여 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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