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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우라늄 시설 전면가동 우려”


지난 해 북한의 핵 개발과 관련해 가장 위협적인 진전은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과 신형 중거리 미사일 개발이라고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이로써 소형 핵탄두를 장착한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이 커졌다는 지적입니다. 유미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영변의 농축 우라늄 시설이 현재 전면 가동돼 고농축 우라늄 (HEU)이 생산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핵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지난 2010년 말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해 영변의 농축 우라늄 시설을 둘러봤던 지그프리드 해커 미 스탠포드대학 국제안보협력 센터 소장과 밥 칼린 전 국무부 북한 분석관은 과학전문지인 `원자력 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 최신호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북한은 두 과학자에게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은 주변에 건설 중인 소형 경수로 가동을 위한 저농축 우라늄 (LEU)생산을 위한 것이며, 이들이 도착하기 며칠 전 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커 박사와 칼린 전 분석관은 기고문에서 당시 실제 가동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이 시설이 전면 가동 중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시설이 완성된 것으로 보였고, 원심분리기가 상당히 현대적이고 정교해 보였으며, 그 때로부터 이미1년이 넘게 지났다는 것입니다.

두 전문가는 그러면서 영변의 농축 우라늄 시설 가동은 지난 해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룩한 가장 위협적인 진전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이 시설을 핵무기 제조를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은 그렇게 될 경우 북한은 영변 우라늄 시설 내 2천 개 원심분리기로 연간 핵무기 1개 제조에 필요한 약 40 킬로그램의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과학자는 그러나 북한이 영변에 건설 중인 경수로 건설 공사는 앞으로 2-3년 더 걸릴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지난 해 11월1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 따르면 ‘경수로 외벽 공사는 대부분 끝났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가압 경수로와 증기 발생기같은 첨단설비’이며, 북한이 자체적으로 이런 설비를 제작하려면 최소 2-3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해커 박사와 칼린 전 분석관은 이어 지난 해 북한은 미사일 시험을 강행하지 않았지만 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확장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10년간 공사 중이었던 두 번째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이 완공된 것이 확인됐다는 것입니다.

영변 핵 시설로부터 불과 70㎞ 거리에 위치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치한 이 기지는 무수단리 발사 기지에 비해 규모가 5배 이상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해커 박사와 칼린 전 분석관은 특히 2010년 말 북한이 노동당 창건 65주년 군사 퍼레이드에서 공개한 'BM-25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주목했습니다.

최초의 도로 이동식 중거리 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은 사정거리가 북한의 미사일 가운데 가장 긴 3~5천 킬로미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전문가는 무수단 미사일은 아직 시험발사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사정거리를 크게 늘리고 추적이 어려운 도로 이동형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의 큰 진전을 나타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들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으로 북한의 소형 핵탄두 생산 가능성이 커진 점과 북한이 끊임없이 좀 더 위협적이고 요격이 불가능한 미사일을 개발하려 한다는 점은 미국의 긴급한 외교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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