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만성적인 에너지 난에도 불구하고, 많은 양의 석유제품을 네덜란드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코트라는 16일 발표한 자료에서, 북한이 2010년 상반기에 네덜란드에 7천4백 50만 달러의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과 역청유를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액수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81만 달러 보다 무려 90 배 이상 많은 액수입니다.
북한은 적은 규모지만 원유를 수입한 뒤 이를 정제해 다시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트라 암스테르담 사무소의 박병국 차장은 16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북한의 많은 석유제품이 네덜란드로 수출된 것은 지난 해 네덜란드의 석유 가격이 좋았던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로테르담 항을 중심으로 해서 이쪽에 석유 저장단지가 있거든요. 그 때 유가가 높아져 가지고 이 쪽으로 수입이 굉장히 많이 됐었습니다. 국제 경유나 유류제품은 국제가격에 따라 굉장히 변동이 심하거든요.”
박 차장은 국제가격에 따라 싱가포르 등 다른 곳으로 가던 유조선이 유럽 등 가격이 좋은 곳으로 방향을 바꾸는 일이 흔하다면서, 한국의 경우 지난 해 경유가 최대 수출품일 정도로 많은 양의 경유를 네덜란드에 수출했다고 말했습니다.
네덜란드에는 로테르담 항구를 중심으로 유럽 최대 원유 석유제품의 현물 거래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이 시장에 모인 원유와 석유제품은 다시 유럽 각 지역으로 판매됩니다.
코트라의 박병국 차장은 네덜란드가 수입한 원유와 석유 제품의 절반 정도를 다른 나라로 재판매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석유제품을 포함한 올 상반기 북한의 대 네덜란드 수출은 총 8천5백40만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석유제품이 전체의 88%를 차지한 가운데, 수소와 천연탄산마그네슘, 여성용 의류 수출이 1백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북한이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금액은 지난 해 보다 70% 줄어든 1백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올해 상반기 네덜란드와의 교역에서 8천4백4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북한이 올해 상반기 네덜란드에 7천5백만 달러의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은 특히 올 상반기에 네덜란드와의 교역에서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