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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욕서 북한 선전화 전시회 열려


미국 뉴욕의 북한 선전화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
미국 뉴욕의 북한 선전화 전시회장을 찾은 관람객들.

미국 뉴욕에서 북한의 선전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북한에서 체제 옹호와 주민 선동 수단으로 이용되는 선전화가 미국인들 눈에는 어떻게 비쳐질까요? 이지민 인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머리띠를 두른 여성들이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건장한 남성들이 씨름 경기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주민들의 얼굴에선 굶주림과 억압에 대한 불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뉴욕의 민간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지난 달 7일부터 전시하고 있는 북한 선전화에 그려진 주민들은 이처럼 하나 같이 즐겁고 환한 표정입니다.

그러나 전시회 기획 의도는 그림 속 모습과 대조적인 북한의 현실을 외부에 호소하기 위해서 입니다. 이번 행사를 개최한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캐서리나 젤웨거 한국학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캐서리나 젤웨거] “Most people think when we speak of North Korean…”

20년 가까이 5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대북 인도적지원사업을 벌여온 젤웨거 연구원은 북한의 열악한 농업 실태를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고 했습니다.

전시장에 걸린 23점의 선전화는 쌀 증산과 축산 장려라는 주제를 북한 특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쌀은 곧 사회주의다”, “올해를 알곡증산으로 빛내이자”, 구호마다 그런 의지가 엿보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선전화는 미국인들에겐 낯설기만 합니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 중 한국 체류 경험이 있는 미국인 관객 마리아 지아카론씨는 선전화를 보면서 북한의 식량사정에 새로운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관객 마리나] “We don’t really know about North Korea…”

지아카론씨는 이런 선전화를 볼 때 ‘ 북한 정부가 주민들을 위해 농작물 생산을 늘리는데 정말 도움을 줄까? 주민들의 삶은 실제로 어떨까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다는 대학생 앤드류 정씨는 농업 관련 선전화를 보면서 정치적으로만 보아왔던 북한을 인간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습니다.

[녹취: 관객 앤드류] “I don’t think the gallery event itself changed…”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앤드류 정씨는 “북한도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전문가인 스티븐 노퍼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수석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가 앞으로 한반도와 미국과의 관계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녹취: 코리아 소사이어티 수석 부회장 스티븐 노퍼] “..that is the last part that invites the viewers to think...”

스티븐 노퍼 수석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북한 문제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8월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미국의 소리 이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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