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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외무성 '핵실험 예고한 적 없어'


지난 달 18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지난 달 18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큰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를 예고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건 아니란 점에서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달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핵실험과 같은 군사적 조치를 예고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2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을 통해 “북한은 처음부터 평화적인 과학기술위성발사를 계획했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면서 미국이 자신들의 평화적 위성 발사를 문제시하며 핵실험설을 운운하며 대결을 고취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2.29 합의의 구속에서 벗어난 상황에서도 행동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 측에 수 주일 전에 통지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대변인은 그러나 자신들의 평화적 노력에도 미국이 계속 “제재 압박 놀음에 매달린다면 부득불 자위적 견지에서 대응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자주적인 위성 발사 권리를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혀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열어 놓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라면 긍정적이지만 그 점이 분명치 않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보이면서도 다소 완화된 태도를 드러내 당장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입니다.

[녹취: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 “북한이 일단 미국의 대응 등 여러 정세를 감안해서 움직이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핵실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겠지만 국제사회가 우려하는 만큼 크지 않은 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북한 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이번 발언은 미국에 대해 2.29 합의를 중심으로 한 대화 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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