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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광명성3호, 실용 아닌 기초위성"


지난 2009년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광명성 2호(자료사진).
지난 2009년 무수단리에서 발사된 광명성 2호(자료사진).

북한이 다음 달 중순 발사할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 3호’의 제원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실용위성이라고 보기엔 미흡한 점이 많아 사실상 미사일 시험용이라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다음 달 중순 발사할 ‘광명성 3호’의 제원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우주개발국 부국장은 28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의 회견에서 “위성의 질량은 1백 ㎏이고 수명은 2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선중앙텔레비전입니다.

[녹취: 조선중앙텔레비전] “위성의 질량은 100㎏이고 고도 500㎞인 태양동기 원궤도를 따라 돌며 수명은 2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주개발국 부국장은 또 위성 발사 실황을 외국 전문가와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하겠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의 ‘광명성 3호’를 실용위성으로 보기엔 무게와 수명 모두 미흡하다고 지적합니다.

실용위성이 되려면 무게와 수명이 각각 최소 5백 kg과 5년 이상이 돼야 합니다. 한국이 지난 1999년에 발사한 다목적 실용위성인 ‘아리랑 1호’의 무게는 4백70 kg, 수명은 8년이었습니다.

‘광명성 3호’는 한국이 지난 1999년에 쏘아 올린 초보적인 소형 위성인 ‘우리별 3호’와 비슷한 제원으로, 북한의 주장대로 실용위성으로 보기엔 무리라는 설명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초보적인 실용위성을 값비싼 발사체를 직접 만들어서 쏠 이유가 없다”며 “이는 이번 발사 목적이 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함이 아니라 미사일 성능 실험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이 다음 달 10일 전까지 장거리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에 현재까지 발사체를 거취대에 세우지 않은데다, 연료를 주입한 상태로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해 현 시점에서 연료를 주입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연료를 주입한 뒤 다음 날 기상 조건만 맞으면 바로 발사할 것이라며 현재 북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도쿄신문’은 이날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를 위해 로켓에 연료 주입을 시작했으며 오는 12-13일쯤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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