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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표적지 사건은 북한 특유의 개인숭배 보여주는 사례”


북한 당국은 최근 한국을 겨냥해 연일 비난과 위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한국의 예비군이 사용하는 표적지 문제와 관련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며 총공세를 벌이고 있는데요. 북한이 왜 대남 총공세에 나섰는지 전문가들의 시각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의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과 관련 연일 대남 위협을 가하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지금 이 시각부터 조선인민군은 역적 무리를 쓸어버리기 위한 전면적인 보복 행동이 진입하게 될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인민군 총참모부 성명을 통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래 계속적으로 주민을 동원해 대남 총공세를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은 6일에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그리고 조선중앙방송 등 관영 매체를 동원해 남한을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인 조지 워싱턴 대학의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북한이 ‘표적지’ 그 자체보다는 남북관계를 파탄 내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북-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김정일 위원장은 이슈를 바꿔가면서 연속적으로 대남 총공세를 펼쳤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국방위원회를 통해 ‘남한의 이명박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이어 1일에는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하고 이번에는 또다시 표적지를 문제 삼아 남북관계를 파탄 상태로 몰고 갔습니다.

북한의 이 같은 행태와 관련 워싱턴의 민간 연구기관인 맨스필드 재단의 고든 플레이크 소장은 “통미봉남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90년대 남한을 봉쇄하고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려는 이른바 ‘통미봉남’전략을 시도했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행태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북한은 남한의 이명박 대통령을 ‘역적’’패당’등의 표현을 써가며 격렬히 비난하면서도 미국에 대해서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최근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담당하는 미국의 로버트 킹 특사의 방북을 허용하는 한편 6개월간 억류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씨를 풀어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탈북자들은 북한이 남한의 ‘표적지’를 문제 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북한에서는 남한과 미국을 겨냥해 그보다 더한 적대 행위가 얼마든지 더 있다는 것입니다.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탈북인총연합회 대표의 말입니다.

“사실 북한은 그런 반응을 보일 자격이 없습니다. 왜냐면 북한도 과거 미제의 각을 뜨자는 등 반인륜적인 구호를 썼고, 이렇게 심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이 남북기본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1991년 남북한이 합의한 남북기본합의서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 할뿐만 아니라 내정 불간섭 원칙을 명시하고 있는데, 남측의 예비군 표적지를 문제 삼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 이라는 겁니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이번 ‘표적지’ 사건은 북한의 특유의 정치 문화인 ‘개인숭배’ 를 잘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다시 안찬일 대표의 말입니다.

“비일비재합니다. 수류탄이 터졌을 때 사람을 구하는 것보다 김일성 초상화를 구했다든가 해서 수령을 결사옹위 했다고 해서 이번에도 자신의 지도자를 모독하는 것을 제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북한 특유의 개인숭배 사상의 절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북한은 전세계에서 그 유래가 없을 정도로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우상화와 개인숭배를 제도화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북한은 평양은 물론 방방곡곡에 3만여개의 김일성 동상을 세운 것은 물론이고, 가정마다 김일성, 김정일 사진을 걸어놓고 있습니다. 또 김일성이나 김정일 위원장의 얼굴이 인쇄된 노동신문을 버릴 경우 처벌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는 북한의 이 같은 개인숭배는 미국인의 눈에는 상당히 봉건적인 행태로 보여진다고 지적했습니다.

“특정 인물을 마치 전지전능한 신처럼 간주해 주민들로 하여금 경배하게끔 강요하는 것은 미국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개인숭배가 민주주의는 물론 사회주의에도 어긋날뿐만 아니라 합리적인 정책결정을 하는데도 장애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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