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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풍그룹 이어 합영투자위원회 통해 외자 유치 진력


북한 당국이 지난 해 7월 확대개편한 합영투자위원회를 통해 해외자본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초 외자 유치를 목적으로 설립된 북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 국제사회의 제재 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서울에서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이 1년 가까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합영투자위원회를 통해 외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을 자주 오가는 한 해외 대북 사업자는 19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북한의 대풍그룹이 1년 가까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북한 당국이 합영투자위원회를 내세워 투자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합영투자위원회는 북한 당국이 지난 해 7월 합영투자지도국을 확대개편한 것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으로 30년간 스위스에서 머물다 귀국한 리철 전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과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이 합영투자위원회를 ‘성’보다 상위기구로 승격시킨 것은 중국과의 경제 합작 등 외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리철 대사가 김정은이 스위스에서 유학할 당시 사실상 후견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합영투자위원회에 김정은이 관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기은경제연구소 조봉현 박사는 “대풍그룹은 공식적인 외자 유치기관이고 합영투자위원회는 일종의 비공식 외자 유치 회사로 경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 관계로 봐야 한다”며 “합영투자위원회의 투자 유치에 대풍그룹이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합영투자위원회가 지난해 말 베이징에서 중국 상무부와 35억 달러를 들여 라선지구를 합작개발하고 북한 최대 철광석 생산지인 무산광산 시설 현대화를 위한 양해각서 (MOU)를 체결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합영투자위원회의 성과와 관련해 “당국 차원에서 파악된 바 없으나 아직 양해각서 단계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대풍그룹과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의 제재와 북한 내 투자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내다봤습니다.

지난해 초 설립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은 북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언론과 금융기관을 상대로 유치활동을 벌여왔으나 1년이 지나도록 별 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대풍그룹이 북한 내 우라늄 광산 채굴권을 1백억 달러에 중국 정부에 넘겨 주는 조건으로 협의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안다”며 대풍그룹의 실적이 저조하면서 박철수 총재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올 들어 '국가경제개발 10개년 계획'을 대풍그룹에 위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풍그룹의 활동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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