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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세계에 나쁜 영향주는 나라’


북한을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시각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세계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나라라는 인식이 여전히 팽배한데요.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세계인들 10명 가운데 5명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BBC 방송’이 국제 조사기관인 ‘글로브 스캔’과 미국 매릴랜드 대학 ‘국제정책태도 프로그램’을 통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답한 응답자는 50%로 조사됐습니다.

54%를 기록한 이란과 51%로 집계된 파키스탄에 이어 3번째로 부정적인 평가입니다.

지난 해 12월 초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전세계 22개국 2만4천9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북한의 영향을 가장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입니다. 두 나라 국민 모두 10명 가운데 9명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북미와 유럽연합 국가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도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스페인, 호주 출신 응답자 10명 가운데 7~8명이 북한을 악영향을 끼치는 나라로 간주했습니다.

응답자들은 특히 북한의 대외정책과 주민들에 대한 처우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주변국 가운데 유독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지난 해에 비해 크게 완화됐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반응은 중국에서 35%, 러시아에서 22%로 집계됐으며, 이는 예년 보다 각각 21%와 13% 낮아진 수치입니다.

북한의 영향력을 비교적 호의적으로 바라본 응답자들은 특히 아프리카 출신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나이지리아는 유일하게 과반수 이상의 응답자가 북한이 국제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이집트와 케냐에서도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완화됐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영향력에 후한 점수를 준 응답자들이 제시한 근거는 다소 모호했습니다. 이들 중 북한의 전통과 문화가 국제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반응이 27%로 가장 많았고, 경제 26%, 대외정책 23% 순이었습니다.

한편 세계에 좋은 영향을 주는 나라 1위는 일본이 차지했으며, 지난 해 1위를 기록했던 독일은 2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습니다.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세계인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지난 해 46%에서 올해 50%로 다소 늘었으며, 한국은 37%로 역시 우호적인 반응이 늘고 있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소리 백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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