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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우호조약 50주년, 양국 온도차이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 체결 5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양형섭(가운데)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북·중 우호협력원조조약 체결 50주년 기념식에 참가하기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도착한 양형섭(가운데)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북한과 중국이 양국의 우호조약 50돌을 맞아 친선 사절을 서로 보내며 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나 형식적인 보도를 할 뿐 ‘50주년’의 특별한 의미는 크게 강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과 중국이 11일 양국 우호조약 50주년을 맞습니다.

중국의 ‘신화통신’은 10일 장더장(장덕강)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중국 친선사절단이 이날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앞서 중국 대표단이 13일까지 북한에 머물면서 우호조약 50주년 관련 행사들에 참석하며 친선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역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친선대표단이 베이징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두 나라의 관계를 대를 이어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언론들은 그러나 장더장 부총리의 방북을 짤막하게 보도할 뿐 10일까지 특별한 의미는 강조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10일 ‘50주년’이란 큰 행사임에도 두 나라 모두 요란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의 흐름들을 지적했습니다.

양국의 친선 대표단은 고위 관리들이긴 하지만 실세로 보기 어렵고 서로에 대한 관심사에도 일부 온도차가 있다는 겁니다.

‘연합뉴스’는 북한 정부의 경우 중국의 대대적인 지원과 투자를 바라고 있지만 중국은 복잡한 국제정세를 이유로 이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베이징의 소식통을 인용해 황금평과 라선지구 개발에 대한 양측의 다른 접근법을 예로 들었습니다.

북한은 압록강 하구 황금평 개발에 중국이 전력투구해줄 것을 바라지만 중국은 돈이 되는 라선지구 개발에 더 적극적이란 겁니다. 중국은 라선을 중국의 동해 진출과 물류 이동의 출구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마침 10일 황금평을 방문한 한국의 김문수 경기도 지사는 이 지역 개발 계획이 제대로 정비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한국기업의 황금평 진출은 시기상조로 보이며 더 확실한 안전장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과 중국의 강한 의지와는 달리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 지사는 또 단둥의 고층빌딩들과 북한의 황량함을 비교하며 “중국은 뜨는 태양, 북한은 지는 황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민족주의는 악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같이 살자며 개혁개방을 통해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북한은 우리식 민족주의를 고집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경제 뿐아니라 6자회담 재개에 관한 접근법에도 중국과 북한의 시각차가 다르고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중국의 시각도 중국 관영 매체들의 침묵을 볼 때 미온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소식통을 인용해 두 나라가 기념행사를 하고 사절을 교환하고 있지만 1961년 조약 당시의 의미는 이미 퇴색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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