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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들 “창전거리는 그림의 떡”


평양 창전거리에 새로 건설된 경상탁아소를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사진중앙) 국방제1위원장
평양 창전거리에 새로 건설된 경상탁아소를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사진중앙) 국방제1위원장

평양에 새로운 번화가, 창전거리가 들어섰습니다. 만수대에 있는 창전거리에는 고층 아파트와 식당과 극장 등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탈북자들은 북한의 일반 주민들에게 창전거리는 ‘그림의 떡’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북한 평양에서 20일 창전거리 살림집 준공식이 열렸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창전거리가 완공됨으로써 김정은 동지의 수도건설 구상이 더욱 빛나게 실현되게 되었습니다.”

평양시 중심구역에 위치한 창전거리는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을 맞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지난 해 5월부터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북한 선전매체에 따르면 창전거리는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언덕 주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또 창전거리에는 조선혁명박물관과 만수대의사당, 그리고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등이 있어 이 거리는 평양의 새로운 번화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관측통들은 창전거리가 단순한 살림집 건설이 아니라 북한의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012년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로 정하고 평양에 10만호 살림집 건설을 추진해왔습니다. 그러나 자재난등으로 10만호 건설은 못하고 대신 창전거리를 추진했다는겁니다.

이런 이유로 북한 당국은 창전거리 준공에 큰 관심을 표했습니다. 20일 열린 창전거리 준공식에는 최영림 내각총리가 참석했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김영남 위원장도 창건거리 건설에 동원된 북한군 장병들에게 축하문을 보냈습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도 지난 5월24일 준공을 앞둔 창전거리를 둘러봤습니다.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 조선중앙방송]

“특색있게 건설된 식당을 둘러보시면서 김정은 동지는 설계와 시공이 잘됐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 함흥 출신으로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탈북자 김승철씨는 창전거리를 조성한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업적을 보여주기 위한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승철]

“옛날에는 김정일이 후계자였을때는 통일거리를 건설 했거든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김정은 업적을 내세우기 위해 창전거리를 건설한거죠.”

창전거리에는 북한에서 살림집으로는 가장 높은 45층짜리 건물 14동과 상점, 식당, 목욕탕, 학교 등 각종 편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탈북자 김승철씨는 청전거리의 살림집은 당간부용으로 일반 주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승철]

“평양에는 전기가 나가면 20-30층도 걸어 올라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고위층이 사는 간부용 아파트에는 전기를 주니까 좋죠.그러니까 간부가 그런데 가죠,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죠.”

실제로 북한에는 주택 배정권인 입사증은 노동당이 관리하고 있어 일반 주민이나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창전거리에 들어갈 엄두를 못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은 입버릇처럼 ‘생활향상’을 외치고 있지만 일반 주민들은 주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은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이후 20년간 살림집을 건설하지 않아 두가족이 한집에 사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난을 해결하려면 기존의 중앙계획식 경제에서 탈피해 주민들이 자유롭게 주택을 건설하는 것을 물론 주택을 팔고 사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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