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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탈북자 북송 반대운동 확산


4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탈북자 북송반대를 위한 콘서트가 열렸다.
4일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탈북자 북송반대를 위한 콘서트가 열렸다.

한국에서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에 반대하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치인과 사회단체는 물론 연예인, 대학교수 등의 단식농성과 촛불집회, 성명발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에서 한 국회의원의 단식농성으로 촉발된 중국 내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운동이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단식농성을 벌이던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실신해 병원에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5일, 박 의원이 지난 2일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문병을 받은 자리에서 여야 공동의 탈북자 대책특위를 구성할 것을 요청했고 황 대표도 이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단체연합회와 한국시민단체협의회 등 500 여 개 한국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는 5일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박 의원에 이어 제2기 단식팀을 구성해 박 의원의 단식기간과 같은 11일간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제2기 단식팀은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와 김길자 전 경인여대 총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등으로 이들은 5일 서울 종로구 옥인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 천막을 치고 11일간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입니다.

현재 단식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앞으로 3기, 4기 등 계속해서 단식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서경석 한국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 “지금 한편에선 계속 탈북자들이 체포되고 북송이 되고 이러고 있기 때문에 이 운동을 중단시킬 수가 없습니다. 요새처럼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어떻게 해서든 이 이슈를 전세계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이 단식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

탈북여성 1호 박사인 이애란 북한전통음식문화연구원장도 중국대사관 앞에 개인텐트를 치고 12일째 단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물과 소금 외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 연예인들도 탈북자 북송 저지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 연예인과 탈북 청소년들의 모임인 ‘크라이 위드 어스(Cry with Us)’는 지난 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특별공연을 열고 중국의 강제북송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콘서트에는 탈북자를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의 주인공 차인표 씨 부부 등 연예인 50 여명이 참석해 탈북자 북송을 막아달라고 한국 국민과 국제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배우 차인표 씨는 총과 칼은 절대로 사람을 구할 수 없다면서, 사람들의 눈물이 모여 전세계 탈북자들을 구하리라 믿는다고 호소했습니다.

야권 성향의 잠재적 대통령 선거후보로 알려진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도 같은 날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촉구 촛불집회’ 현장을 방문해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안 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권 문제는 이념과 체제를 뛰어넘는 가치”라면서 “작은 위로라도 되고 싶어 방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5일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과 관련해 성명을 내고 “중국은 탈북자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성의 있는 자세를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경실련은 한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한-중 외교에 힘을 쏟아야 한다면서 남북간 공동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곧 탈북자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며 장기적인 통일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의 탈북자 단체 ‘탈북자동지회’는 오는 7일 서울 노원구 중계그린공원에서 탈북자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탈북자 강제북송 반대 촛불집회’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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