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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마오주의 공산당 총파업으로 국정 마비


아시아 최대 빈곤국의 하나인 네팔이 극심한 정국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마오주의 공산당이 지난 1일부터 시위와 전국적인 대규모 총파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부에서는 네팔이 또 다시 내전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미정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에 대해서 전해주시죠.

답) 네, 네팔의 공산세력인 마오주의자들은 지난 1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붉은 깃발과 죽창으로 무장한 채 시위를 벌였고, 다음 날에는 총파업에 돌입해 네팔 전역의 교통, 학교, 시장 등이 마비됐습니다. 이들은 카트만두 시내 중앙 교차로에 집결해 노래와 춤을 추며 반정부 구호를 외쳤는데요, 거리에 차량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고, 군중들도 시위대를 따라 움직였습니다.

현재 비상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활동이 중단된 상태이고, 시장은 주민들이 먹거리와 필수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저녁에 2시간 동안만 개장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돌을 던지는 시위대와 폭동진압 경찰 간에 경미한 충돌이 있기는 했지만 지금까지 시위는 대체로 평온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 마오주의자들의 요구 사항은 무엇입니까?

답) 이들은 마드하브 쿠마르 현 총리의 사임 등 내각 퇴진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또 오는 28일까지 새로운 헌법을 성안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네팔은 마오주의 반군들의 요구에 따라 왕정을 폐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공화국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마오주의자들이 왜 내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죠?

답) 말씀하신 대로 마오주의 반군들은 오랫동안 네팔의 왕정 폐지를 요구하며 10년 가까이 정부 군과 투쟁을 벌이다가 지난 2008년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을 치렀고, 제헌의회는 왕정을 폐지하고 갸넨드라 샤 국왕을 폐위시켰습니다. 이후 마오주의 네팔공산당은 총선에서 제 1당으로 부상해, 반군 지도자 출신인 프라찬다를 총리로 하는 공산정권을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마오주의 공산당이 주도하는 네팔 첫 정부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반군 대원들을 정부군에 통합시키려는 프라찬다 총리와 이를 반대하는 야당 출신 대통령의 갈등 속에서 1년도 안 돼 무너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 3당인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연대 네팔공산당(UML)이 주요 정당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난 해 새 정부를 출범시켰습니다. 하지만 실권한 프라찬다 전 총리는 마오주의 네팔공산당(M)을 주축으로 `제2의 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반군의 정부군 통합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이끌고 있습니다.

) 이번 사태에 대한 네팔 정부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답) 현재까지 큰 충돌은 없는 상태이지만 네팔 정부는 시위가 폭력으로 번질 경우 발포하라는 명령을 보안군에 내려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네팔의 주요 3대 정당 지도자들은 어제 (3일)도 협의를 가졌지만 이번 정치 위기를 해결할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마르크스-레닌주의자 연대 네팔공산당과 네팔의회당은 마오주의 공산당이 먼저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들이 요구하는 정부 변화를 지지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네팔의회당 람 찬드라 파우델 부총재는 정당들 사이에 견해차가 있다면서, 모두가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다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 같군요?

답) 네팔에는 세계적인 명산 에베레스트 산을 찾기 위해 전세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드는데요, 이들은 상점들이 모두 파업으로 문을 닫아 큰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 관광객 리처드 가너 씨는 관광을 할 수 없고 할 일이 전혀 없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네팔 전역 어느 곳도 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번 사태가 얼마나 오래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까?

답) 쉽게 종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오주의 공산당은 협상의 의지를 보이는 등 유연한 입장을 나타내고는 있지만, 공산당 대변인은 현 총리의 퇴진까지 파업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2006년 네팔 정부와 마오 반군 측 간에 체결된 평화협정이 와해되고, 네팔이 또 다시 내전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네팔 마오주의 공산당이 주도하고 있는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 소식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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