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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북한, 미-북 평화협정 겨냥해 을지훈련 중단요구”


미군과 한국 군이 16일부터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두 나라의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정례 군사훈련인데요, 훈련의 성격과 의미를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문) 미-한 합동군사훈련이죠,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 오늘부터 시작됐군요?

답) 네, 이번 훈련은 오늘부터 26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데요. 미-한 연합사령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미-한 연합 방위태세를 점검할 계획입니다.

문) 미-한 을지훈련에는 병력이 얼마나 참여합니까?

답) 미군 측에서는 해외병력 3천 명과 주한미군을 포함해 3만 여명의 병력이 참가합니다. 그리고 한국 군에서는 군단과 함대, 비행단급 지휘부 등 5만6천 명이 참가해, 총 8만6천 명의 미-한 연합군 병력이 훈련에 임하게 됩니다. 여기서 을지훈련에 참가하는 미3군단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을지훈련에 참가하는 미3군단 관계자는 미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미-한 동맹관계를 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번 훈련에는 민간인도 참가하지 않나요?

답) 그건 ‘을지연습’ 인데요, 한국 정부는 미-한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에 때맞춰 테러와 재난 대피훈련인 ‘을지연습’을 실시합니다. 이 을지연습에는 서울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해서 지진과 홍수 같은 재난 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하는데요, 훈련에는 한국 정부의 3천7백 개 기관에서 44만 명의 공무원과 민간인들이 참가합니다.

문) 그러니까 ‘을지’라는 이름이 들어간 두 가지 훈련이 실시되는 건가요?

답)그렇습니다. 하나는 미-한 합동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이고요. 또 다른 것은 한국 정부가 실시하는 재난, 재해 훈련인 ‘을지연습’입니다.

문)전에는 미-한 군사훈련을 ‘을지 포커스 렌즈’ 훈련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요?

답)네, 미-한 연합군은 지난 1975년부터 2007년까지 ‘을지 포커스 렌즈’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지난 2008년부터 이름을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으로 바꿨습니다. 과거에는 미군이 훈련을 주도했지만 이 때부터는 한국 군이 훈련을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는 식으로 변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올해 실시되는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은 과거에 비해 어떤 특징이 있나요?

답)기본적으로 을지훈련은 북한 군의 남침에 대비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입니다. 올해도 훈련의 성격과 훈련 기간, 그리고 동원된 병력 규모 등은 예년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올해 훈련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한국 육군과 해군 참모총장에게 작전지휘권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군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한국 군은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한국 군 작전을 지휘하고 육군과 해군 총장은 군령 계통에 참여해 작전을 지휘하게 됩니다.

문)그런데 북한은 을지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요?

답)네, 북한의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는 지난 9일 ‘미국과 남조선 당국에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을지훈련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노동신문도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훈련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문)북한이 을지 프리덤 가디언 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가 뭔가요?

답)북한은 ‘남북관계가 정상화 되려면 상호 적대행위부터 중단해야 한다’며 을지훈련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그 것은 표면적인 이유이고요, 실제로는 미군과 한국 군이 을지훈련을 하면 북한 당국으로서도 맞대응 차원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요, 수십만의 병력이 열흘 넘게 지하갱도에 들어가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북한의 훈련 중단 요구에 미-한 양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답) 미국과 한국은 을지훈련이 기본적으로 방어용 훈련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군대가 있으면 훈련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남의 나라 군대가 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 ‘하라, 하지 마라’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입니다. 북한은 ‘을지훈련을 중단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미 해군 분석센터 켄 고스 국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한반도 전문가인 켄 고스 국장은 북한이 미-북 평화협정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중국을 의식해 을지훈련 중단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 북한은 과거에도 그런 주장을 하지 않았나요?

답) 네, 북한은 지난 2004년까지는 주로 외무성이나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내세워 미-한 군사훈련을 비난해 왔는데요. 지난 2005년부터는 국방위원회 대변인이나 판문점 대표부를 통해 ‘보복성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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