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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5월 달에 중국서 곡물 대량 수입


북한이 지난 5월 중국에서 5만t 의 곡물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9일 발표한 ‘5월 북한의 대 중국 곡물 비료 수입 동향’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5월 달에 중국에서 5만3백28t의 곡물을 수입했습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그 같은 수치가 전월인 4월 (28,078t)에 비해 80%, 지난 해 같은 기간(36,447t)에 비해서는 32% 증가한 것이라며,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그 만큼 긴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5월 곡물 수입액은 1천8백만 달러 ($18,029,000)로, 4월에 비해 67% 증가했습니다.

5월에 북한이 수입한 곡물을 종류별로 보면, 옥수수가 2만7천5백t (27,491t)으로 전체의 55% (54.6%)를 차지했고, 밀가루가 1만7천3백t(17,348t)으로 35% (34.5%)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쌀은 5천4백t(5,410t)으로 전체 수입량의 11% (10.7%)에 불과했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외화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쌀과 콩의 수입을 계속 줄이는 대신 가격이 싼 옥수수와 밀가루 수입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이런 추세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의 종류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5월까지 북한이 수입한 곡물의 총량 11만7천t(117,838t) 가운데, 옥수수(47,430t)와 밀가루(47,355t)가 각각 4만7천t 으로 전체의 40%씩을 차지한 반면, 쌀 수입량은 2만1천t(21,591t) 으로 전체의 18%에 그쳤습니다.

곡물 종류별 t당 평균 수입단가는 쌀이 548달러, 옥수수 303달러, 밀가루 395달러 등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20%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북한이 5월까지 중국에서 곡물을 수입하는데 지출한 비용은 4천5백만 달러($45,799,000)로, 지난 해 같은 기간 ($42,820,000) 보다 7% 늘었습니다.

한편,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화학비료 수입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월 달 수입량은 6만7천t(67,067t)으로, 2월 1만5천t, 4월 2만1천t 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1월부터 5월까지 비료수입량은11만t(114,332t) 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81,988t) 보다 39% 늘었습니다. 수입 금액도 지난 해 보다 25% 증가한 2천3백만 달러($23,080,000)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해 유안과 요소를 반반씩 수입한 반면, 올해는 요소에 비해 성분 함량이 2배 이상 낮은 유안 위주로 수입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북한의 실질적인 비료 수입량은 지난 해 보다 오히려 적다고, 권태진 부원장은 지적했습니다.

권 부원장은 비료 공급 부족이 북한의 이모작 농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면서, 북한의 올해 이모작 농사는 지난 겨울의 혹한에다 비료 부족까지 겹쳐 지난 해 보다 작황이 나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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