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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특급경보 발령된 북한...피해 방지 대책은?


지난달 30일 폭우 피해가 발생한 한국 대구에서 구조대원들이 주민들을 구출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장마철을 맞아 북한이 일부 지역에 폭우 ‘특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번 여름 동북아 전역에서는 북극 지방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조은정 기자와 함께 이번주 북한 지역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3일 폭우 ‘특급경보’를 발령했죠?

기자) 예. 장마전선이 한반도 중부 지역에서 남북한을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1일부터 북한 전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장마전선이 저기압골과 합류하면서 더욱 많은 비가 예상됨에 따라 북한이 3일 대응 조치를 격상했습니다. 리영남 기상수문국 부대장이 3일 `조선중앙TV’에서 밝힌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리영남 부대장] “앞으로 3일 밤부터 6일까지 양강도, 함경북도 라선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겠는데, 특히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지역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500ml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500ml 이상의 폭우는 ‘물폭탄’으로 볼 수 있는 수준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주고 있는 장마의 특징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리는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강한 바람까지 동반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4호 태풍 하구핏까지 북상하면서 장맛비는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태풍이 수증기를 대기 중에 풀어놓으면서 비구름이 더욱 폭발적으로 발달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미국 나사(NASA)가 제공한 인공위성 사진에 태풍 하구핏(Hagupit)이 타이완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달 3일부터 중국 동부 지역에 폭우가 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나사(NASA)가 제공한 인공위성 사진에 태풍 하구핏(Hagupit)이 타이완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달 3일부터 중국 동부 지역에 폭우가 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올해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봤죠?

기자) 예. 한국에서는 장마가 4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평년 평균치인 32일을 이미 훌쩍 넘어섰지만 일주일 후에나 장마가 끝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열흘 전 부산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폭우를 내린 장마전선이 중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1일부터 3일 사이 중부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적어도 12명이 사망하고, 3천600여 ha의 농경지와 600여 채의 주택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올해 비 피해가 큽니다. 중국 남부에서는 5월 말부터 폭우가 집중되면서 주택 25만여 채가 파손됐고, 14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일본에서는 7월 초 규슈 지방에 한 달치 강수량이 하루에 내리는 등 폭우가 이어져 80여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동북아시아 전역에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것이 같은 이유 때문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 지방의 이상고온 현상이 이유라고 기상 전문가들은 분석하는데요. 북극의 더운 공기에 밀린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내려왔고,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은 찬 공기에 막혀 북상하지 못하면서, 정체전선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동아시아 곳곳에 집중호우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상재해는 앞으로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국 기상청과 환경부는 최근 발표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2020’에서, “한반도의 단기 온난화에 따라 폭염 일수와 열대야 일수 등 고온 관련 극한 지수는 증가하고, 강수량의 변동성 증가로 호우와 같은 극한 강수 현상이 빈번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해마다 비 피해가 거듭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예. 지난해 태풍 ‘링링’ 피해가 컸고요, 2016년 태풍 ‘라이언록’ 피해도 컸습니다. 국제기구들은 북한의 자연재해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합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산하 인폼(INFORM)이 매년 발간하는 ‘글로벌 위험지수’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위험지수는 조사 대상 191개 나라 가운데 39번째로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태풍 링링 피해을 입은 북한 황해남도 벽성군 주민들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국제적십자 현장 조사단이 제공한 사진이다.
지난해 태풍 링링 피해을 입은 북한 황해남도 벽성군 주민들이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제거하고 있다. 국제적십자 현장 조사단이 제공한 사진이다.

진행자) 올해 장마는 특히 폭우와 강풍을 동반하고 있는데요. 피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자) 예. 북한 매체들도 연일 수해 대비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집중호우에 대비해 댐과 제방 등 시설 점검이 필요합니다. 주민들은 집 안팎의 축대에 받침대를 대줘 더 단단히 해야 합니다. 집 벽과 지붕에 틈새 등 비가 새거나 무너져 내릴 곳이 없는지 미리 점검해서 보수해야 하고요. 또, 하수구와 배수구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곳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강한 바람에 대비해서 벌어진 창문 틈새도 미리 막아두면 좋습니다.

진행자) 농작물 피해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기자) 농경지에서 물을 빼는 배수로를 확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물이 빠져 나갈 길을 확보하는 겁니다. 또 벼가 물에 잠길 경우, 논에 물이 빠지면 빨리 벼 포기를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일주일 이상 물에 잠겨있으면 벼 뿌리가 썩기 때문인데요. 일단 물에 잠겼던 농작물에는 반드시 농약을 뿌려줘 병충해를 예방해야 합니다. 이밖에 흙이 쓸려갈 우려가 있는 과수원은 풀이나 볏짚 등을 덮어주고, 축사는 사료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높은 곳으로 옮겨야 합니다.

진행자) 조은정 기자와 함께 북한에 예상되는 집중호우 관련 정보와 유의사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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