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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영향, 무비자 방문 국가 수 크게 줄어...“북한, 무비자 방문 8개국 불과”


'아톤캐피털(Arton Capital)'이 매년 발표하는 각국 여권지수(Passport Index) 웹사이트.
'아톤캐피털(Arton Capital)'이 매년 발표하는 각국 여권지수(Passport Index) 웹사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전 세계 인구 이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국가별 여권 영향력에도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미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50개도 채 되지 않고, 북한 여권으로는 무비자로 8개 나라 밖에 방문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캐나다 금융업체인 ‘아론 캐피털’이 10일 발표한 ‘여권 지수’(Passport Index)는 코로나바이러스가 각국의 여권 영향력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혔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전 세계 199개 나라 가운데 191위를 기록하며 `여권 지수’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북한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나라는 아프리카 감비아와 남미 아이티 등 불과 8개 나라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이 같은 ‘여권 지수’는 지난 6월 해당 기구에서 발표된 수치인 46개 국에서 무려 40개 가까운 나라가 줄어든 겁니다.

비자 없이 100개 이상 나라를 방문할 수 있었던 미국과 한국 등 ‘여권 지수’ 강국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발표 당시 비자 없이 123개 나라에 입국이 가능했던 미국 여권은 이번 발표에서 무려 80개 가까이 줄어든 47개 나라에만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합니다. 순위는 12위에서 54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한국 역시 지난 6월 121개 였던 무비자 방문국이 84개로 줄어들며 순위가 26위로 내려갔습니다.

‘여권 지수’를 발표하는 아론 캐피털의 란트 보고시안 공동 대표는 1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런 결과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개방성 지수가 65%나 줄어든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 인구는 56%나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면 답변: 보고시안 공동 대표] “According to the Passport Index, Covid-19 pandemic shrank the World Openness Score by 65%, which resulted in 56% drop in tourist arrivals globally according to the World Economic Forum.”

보고시안 공동 대표는 이번 ‘여권 지수’는 기본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다만, 각 나라의 코로나 대응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코로나 위기에 대한 대처 등 각 나라의 외교정책이 다른 나라와의 신뢰 구축에 영향을 줬다는 겁니다.
[서면 답변: 보고시안 공동 대표] “We believe countries’ foreign policy, as well as level of response and handling of Covid-19 crisis, is contributing to building trust with other nations.”

실제 이번에 발표된 여권 지수의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각 나라는 상대 국가에 따라 무비자 입국정책을 달리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여권으로는 폴란드와 포루투갈에 비자 없이 입국해 90일 동안 머무를 수 있지만 미국 여권으로는 이들 나라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미국 여권으로는 브라질에 무비자 방문이 가능하지만 한국 여권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없습니다.

한편, 이번 여권 지수에서 1위부터 10위까지는 벨기에와 독일, 오스트리아 등 모두 유럽 국가들이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을 규정한 국경 개방 조약인 솅겐 조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시안 공동 대표는 밝혔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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